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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지역상생 탐색, 귀농과 역귀농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1.12 10:25 수정 2024.01.12 10:27

도시에 사는 사람 10명 중 약 4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 농업 농촌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농업인은 환경보전을 꼽았다. 도시민이 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농업인이 중요시하는 미래 농촌의 환경보전과 도시민이 중요시하는 건강한 삶 추구의 상관 관계가 매우 밀접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면을 빌어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영덕으로 정착한 귀농 귀촌인들은 농업을 통해서만 나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꼭 버렸으면 한다. 농산어촌의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어떻게 창의적으로 접근하면 즐겁게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더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도시에서 취미로 다져 온 생활 영역의 문화일수도 있고 진정한 농촌 문화예술의 장르로 연계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은 외지인 차별의 문턱을 없애고 귀농 귀촌인들을 자꾸 불러내주는 이음 프로젝트를 펼쳐주셔야 된다. 누군가는 억울한 일은 없는지 서운한 마음은 없는지 지역행정에서는 신규귀농인 유치작전도 필요하겠으나 이미 마음 정착한 귀농귀촌인부터 살펴보고 포괄적으로 지켜 줄 일이라 말하고 싶다. 

 

농촌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웰빙시대에 맞춰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은 코로나19 이후 국민 정서에 매우 우선시되는 테마이기도 하다. 또한 농업농촌 트랜드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업과 농촌에서의 삶이 인구 사회적 변화와 수명 연장, 산업 구조의 변화, 높은 삶의 질에 대한 추구 경향 등에 힘입어 인생 설계의 주요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 귀농귀촌 인구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촌인구 소멸지역에서 역 귀농귀촌의 이유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귀농과 귀촌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귀농인은 소득부족, 농업노동의 어려움의 이유로 역귀농 현상이 발생한다. 귀농귀촌종합센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역 귀농인은 소득 부족과 농업노동 적응실패를 역 귀농의 이유로 과반수가 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농사만 잘 되면 성공할거야라는 문제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농사는 선택 작목의 재배 성공에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재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유통판매를 위한 마케팅과 판로 확보가 동반되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긴 투자기간에 대한 재무적 계획과 작목에 대한 연구와 판로 확보가 충분치 못했을 때 귀농실패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나 자연환경이 좋아서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의 농촌지역 정착 비율이 높고 만족도도 높은 반면, 순수하게 경제적 동기로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역 귀농귀촌의 의향도 많고 실행하는 비율도 높다고 한다. 이것은 경제적 동기만으로 귀농귀촌을 한 경우 초기 정착 시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역 귀농귀촌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수익이 날 때까지의 치밀한 자금계획이 있어야 한다. 농사도 낯선 업종에 처음 진입하는 초심자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비즈니스적 관점의 플랜이 필요한 것이다.

 

기존 주민과의 갈등을 경험하거나 왕래가 적은 경우에 역귀농귀촌 비율이 높다고 한다. 비경제적 이유 중에서는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나 관계가 좋지 못함이 가장 큰 이유다. 기존주민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로는 귀농귀촌인 모두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 충돌과 집이나 토지문제가 그 다음 이유였다. 여기에 귀농인은 마을 공동시설 이용 문제로도 큰 비율을 차지하였고, 귀촌인은 기존 주민의 선입견과 텃세가 역귀농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기타 요인으로는 학령기 자녀의 교육문제, 가족 내의 의견불일치나 만족도 차이, 문화생활 부족에 따른 불만 등이 이유로 추측되었다.

 

귀농귀촌은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한다. 또한 귀농귀촌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얻는 것과는 다르다. 생활기반의 전면적인 변화와 맞물려서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며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그 무언가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농귀촌 생활이 귀하고 즐겁지 않다면, 더 나아가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다면 삶에서 항상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고 도시로의 회귀를 생각하게 된다.

 

유달리 텃세가 심하거나 집성촌 등의 사유로 외부사람에 대해 배타적인 곳, 마을공동기금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는 곳이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귀농귀촌지 선정시에 문제 될 소지를 파악해보고 마을공동체에 녹아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귀농귀촌지를 선정하고 이주를 마쳤다면 그곳은 이제 평생 살아갈 곳이 아닌가. 집터를 잡고 긴 세월 살아가는 원주민의 생활양식을 존중하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귀농과 귀촌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모쪼록 이 좁은 지면이나마 귀농귀촌으로 정착한 모든 분들에게 역 귀농의 후유증을 짚어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소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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