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에 꽃이 피었다
마중이나 갈까
산수유, 목련, 개나리
저마다 꽃을 찍어 소식을 전하는데
방안 먼지나는 책을 정리하며
좋을 때다 그러고 만다
창을 비쳐오는 저 햇빛 따라가면
둥글게 말려 있는 스프링처럼
마음 한 자락 탁 튕겨 오를까
여기저기 튀는 팝콘처럼
햇살 받은 봄꽃이 오그렸다 펴지고
어쩌면 나는
봄의 강인한 힘을 만질지도 몰라
생강꽃이 피었다
저 꽃을 따라가면 아픈 것이 아물고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생명의 꽃봉오리 흔들고 있을지 몰라
마음 수근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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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세계」수필부문 신인상 등단.영덕문인협회 회원.
현 : 스토리텔링 컨설팅 및 스토리 작가. 스토리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