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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봄꽃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03.31 17:59 수정 2023.03.31 18:00

신 현 랑


생강나무에 꽃이 피었다

마중이나 갈까

산수유, 목련, 개나리

저마다 꽃을 찍어 소식을 전하는데

방안 먼지나는 책을 정리하며

좋을 때다 그러고 만다

창을 비쳐오는 저 햇빛 따라가면

둥글게 말려 있는 스프링처럼

마음 한 자락 탁 튕겨 오를까

여기저기 튀는 팝콘처럼

햇살 받은 봄꽃이 오그렸다 펴지고

어쩌면 나는

봄의 강인한 힘을 만질지도 몰라

생강꽃이 피었다

저 꽃을 따라가면 아픈 것이 아물고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생명의 꽃봉오리 흔들고 있을지 몰라

 

마음 수근대는 봄.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졸업.

월간「문학세계」수필부문 신인상 등단.영덕문인협회 회원.

현 : 스토리텔링 컨설팅 및 스토리 작가. 스토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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