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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냉이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03.03 21:55 수정 2023.03.03 21:57

이 금 순

 

봄이라 하기엔

스치는 바람이 아직은 찬데

겨우내

꽁꽁 언 땅을 파헤쳐 밀어 오르는

강인함이여

 

척박한 삶에 더 깊은 사랑을 던지는

내 어머니 닮은 숭고한 정신이여

 

굳은살 박인 호밋자루에 숨소리 거칠고

꽃샘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하얀 꽃을 피우는 굳센 의지여

 

땅속뿌리에 내려앉은 핏줄이 불거지면

마른 바람 속에

푸릇한 잎사귀 밀어 올리며

온몸을 내어 바람에 흔들리는

작지만 강인한 꽃

내 어머니여.

 

 2020년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영덕여고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영덕통키타 동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 「문학세계」 정회원.

 현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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