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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숙 회장 |
아무리 고향 모임이라도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야 되고 만났을 때의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 갈수록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온 것은 그리움을 항상 묻고 산다는 것. 가슴 한 켠 그리움을 묻고 살다 보니 낯선 객지에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 그 그리움을 서로 달래며 살아온 것이기에 특히나 향인들의 모임은 즐겁고 유익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향인들 대다수의 생각이 ’향인들의 모임은 즐거워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듯이 ’향인들의 모임은 즐겁고 유익해야 한다’ 고 강조하는 재구 달산면 동문향우회 최초 여성 회장인 최은숙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은 재구 달산면 동문향우회의 기초가 되는 마을 모임을 비롯 동기회, 산악회, 골프 모임 등 크고 작은 모임에도 일일이 참석한다. 소모임의 활성화가 곧 동문향우회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즐겁고 유익한 동문향우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으로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거창한 목표를 세워 이루는 것도 좋지만 나름의 봉사로 인해 동문향우회와 고향이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그게 좋은 것 아니냐‘며 웃어 보인다.
하여 취임 첫해인 올해는 기존 집행부에서 진행하였던 행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틀을 유지하면서 동문향우회의 내실을 다져 즐겁고 유익한 다시 오고 싶은 모임을 만드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란다.
달산면 주응2리(매방)가 고향이다. 옥산초등학교(6회)를 나와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대 경영학과와 경북대 대학원(경영학)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국장을 거쳐 동구을 여성위원장을 지냈으며,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대구 동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동구의회 의원 시절 집행부에서 멀쩡한 분수대를 놔두고 또 다시 10억 원대의 분수대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을 ‘구민의 세금을 전시행정에 쓸 수 없다’며 앞장서 막아 끝내 공사를 중단시키기도 했었다.
“지역민들의 믿음에 누가 되지 않을려고 했던 게 가장 컸죠. 지역민들이 살림을 믿고 맡겼는데 ‘함부로 낭비하면 안된다’는 것이었고 사실 주민의 의견수렴은 없고 공공의 예산을 관행적인 행정의 외형적 ‘보여주기’ 사업에 쓸 수 없다는 것이었죠”
삶의 철칙처럼 여겨온 ‘신뢰’를 바탕으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부지런함을 장착 틈만 나면 지역민들의 민원처리부터 시작해 교통·방범·이미용·플로깅·어르신들의 급식봉사 등 최대한 남을 위한 봉사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바쁘게 그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혼자서 열심히 살았구나’ 싶었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았던 것이었죠.”
지금까지의 삶에서 크고 작은 일에 ‘참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구나’ 싶더란다. 하여 10여 년 전부터는 ‘베푸는 삶‘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고.
그렇다고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커다란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닌 일상생활 속 사소한 봉사에도 고마움을 전하던 이웃들의 모습이 그리 좋을 수 없더란다.
농부의 몸에선 흙냄새가 베어나지만 최 회장에게선 봉사의 땀 냄새가 베어나는 이유다.
주말이면 주로 라이딩으로 보낸다. 가까운 지인들과 대구 신천에서 강정보까지 78km를 왕복한다. 오롯이 자신을 위해 할애하는 이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