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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영덕 제57차 3.1향토 친목회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9.05 11:01 수정 2025.09.05 11:07

根同信兼(근동심경), 輪執必中(윤집필중)


지난 8월 22일 영덕 남석2리 모식당에서 50여 명이 참석한 작은 모임이 있었다.
 

현수막에 '영덕 제57차 3,1향토친목회 정기총회'라는 명칭이 유난히도 영덕읍민의 눈길을 끌게 했다. 그러나 영덕인으로, 혼란한 지역사회의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기에 뜻있는 몇 분이 모여 3.1독립운동과 8.15 해방의 정신을 계승하고 혼란한 지역사회의 질서와 군민의 화합과 문맹퇴치를 위해 영덕 토박이의 모임을 갖고 지역사회 정화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 모임은 3대가 영덕 읍내에서 살아온 토박이들로서 그 후 정식으로 결성을 한지 약 60여 년이 된다. 그러나 그 뿌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로 거설로 보아 80년도 헐신 넘었다.
 

결성 당시는 반드시 3대가 영덕읍에 거주를 하여야 회원으로 가입 할 수 있는 독특한 친목 모임으로 출발 하였다. 때문에 이 모임의 회원 중에는 이미 작고한 회원들도 상당수에 이르며 3대 중에 한 사람만 가입(승계)을 할 수 있다. 이 친목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모두가 살기 어려웠던 1968년 당시 친목회의 명칭을 '3.1·8.15 향토친목회'라 하였다.
 

이 명칭을 사용한 것은 일제 36년의 탄압에서 벗어나 해방과 6.25의 모진 고통을 이겨낸 진정한 영덕사람들이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애민(愛鄕愛民)에 대한 자긍심을 지키고 살자는 뜻에서 다시 출발했다. 이 會는 이와 같은 창립 정신을 지키기 위해 회원들의 경조사에 함께하며 광복절인 매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영덕의 생명줄인 오십천 변에서 끈끈한 친목을 다져왔다.
 

발기 당시 40세 이상이고 반드시 3대가 영덕에 살아야하고 현재 영덕읍내(8개동: 남석1,2,3, 화개, 구미, 우곡, 남산, 천전)에서 생활하고 있어야 가입 할 수가 있다는 조항을 만들어 영덕의 뿌리를 지켜온 영덕의 참(眞) 盈根會다. 처음 출발 당시의 40여 명의 창립 회원들이 속속 세상을 떠나고 그 후대인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승계하고 있다.
 

광복절 세대들이 상당수 세상을 등진 지난 1989년의 모임에서 명칭을 '3.1향토 친목회'라고 개칭하였다.
1968년 창립 초대회장에 정진복(정영식, 승계)에 이어 오영섭(대구약국 오재형 승계),정준섭,강준탁 오무근 손태호(손동락 승계) 박유복(故)등이며, 현재 생존하고 계시는 분으로는 傘壽(80 :산수)의 원로 회원으로는 임만진, 오재형, 권광탁, 김동수, 김광식, 김재한 외 6명 從心의 원로님을 주축으로 현재 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모임들처럼 지역정치에 자극을 주는 단체이기 보다는 항일 정신으로 우리 고향인 영덕읍을 지켜왔던 선배들의 창립정신을 계승하여 영덕인들의 뿌리를 이어가는 취지 외에는 다른 뜻은 없다.
 

현재 회장 김명철(김태인 승계), 사무국장 이상우(이봉학 자녀)이다. 90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그야말로 순수 영덕의 根同信兼으로 향토를 사랑하는 뿌리로 뜻을 함께하며, 앞으로 회원 확충과 함께 향토 사랑을 영원히 이어가기 위하여 輪執必中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김명철 회장은 오늘의 모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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