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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억대 예산 들인 오십천 정비 사업, `총체적 부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8.29 10:50 수정 2025.08.29 10:53

오십천 보 시설 논란, 보 붕괴·녹조 누적 어도 없는 보가 남긴 상처
타 지자체와 대조되는 오십천, 하류 물고기 상류 못 오른다


[고향신문=조원영,최재환기자] 영덕군 이 오십천 상류에 수년 전부터 대규모 예산을 들여 추진한 하천 정비 사업이 오히려 생태계 교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사업은 홍수 예방과 하천 경관 개선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실제로 은어를 비롯한 토종 어류의 이동을 차단하고 수질 저하를 가속화시키는 등 역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비 사업 과정에서 설치된 보(洑)와 여러 부설물들은 상류와 하류의 물길을 단절시켰다. 이로 인해 하류에서 서식하는 은어와 다양한 어종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해 생태계의 건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매년 영덕군이 은어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류의 다양성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실정이다. 특히, 은어는 1급수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그 개체 수 감소는 곧 하천 생태계 전반의 붕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상류 보 시설은 본래 물길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현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보 아래 지하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하천 수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일부 구간은 여름철 갈수기마다 바닥이 드러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보 일부 구조물이 붕괴되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시설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관리 부실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또한 보 주변에는 녹조류와 퇴적물이 쌓이면서 물 흐름이 느려지고, 수질 오염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질 문제에 그치지 않고, 악취 발생과 미관 훼손으로 이어져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천 정비라더니 오히려 강을 병들게 만들었다"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한 하천 생태학 전문가는 "하천은 본래 상류와 하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생태적 다양성이 유지된다"며 "보 시설물이 물길을 가로막고, 지하로 물이 빠져나가며, 일부는 붕괴까지 일어나 하천 복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어도(魚道)나 수로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 타 지자체들은 유사한 하천 정비 사업에서 상·하류의 생태적 흐름을 고려해 어도와 물길 연결 시설을 함께 시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덕군 오십천은 과거의 정비 사업이 오히려 생태적 단절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오십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치수 사업이 아니라 생태적 건강성 회복을 중심에 둔 종합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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