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지켜야 할 하천˝ 오십천 상류 불법 어획 만연

조원영 기자 입력 2025.08.14 09:16 수정 2025.08.14 09:19

불법 어업 기승…황금은어 서식지 생태계 `위협`근절 목소리 높아
청정 하천 오십천, 불법 어업에 몸살…주민 `강력 단속` 촉구

↑↑ 사진은 피서객들로 보이는 이들이 오십천 상류에서 불법 어로 행위를 하는 모습.

[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 오십천 상류 달산 무지개 숲 인근 등에서 불법 투망과 통발을 이용한 무분별한 어획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해당 지역은 영덕군의 대표 특산물인 황금 은어가 서식하는 보호구역으로, 불법 어업으로 인한 서식 환경 파괴와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주요 하천인 오십천과 송천 일대에 불법 어로 행위 경고판을 설치하고, 관광객과 낚시꾼 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계도와 동참 유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장을 찾은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외부인과 낚시객들이 내수면에 텐트를 설치하고 장기간 머물며, 금지 어구를 사용해 어종을 무차별적으로 포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어와 치어까지 잡히는 경우가 많아 어종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행 '내수면어업법'은 허가 없이 어로 행위를 하거나 금지 기간에 수산자원을 포획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단속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현장에서의 적발이, 쉽지 않아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김태락 회장은 "오십천 상류는 은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물 어종과 수서 곤충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라며 "불법 어업이 반복되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복원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적발 후 일회성 처벌에 그치지 말고, 주기적인 순찰과 지역 주민의 감시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 역시 불법 포획 집중 지도·단속과 상시 감시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곳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청정 하천이자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이라며 "지자체와 경찰, 환경단체가 함께 협력해 불법 어업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오십천 상류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지역사회, 환경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상시 감시망을 가동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