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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 대표는 영덕읍과 인근 식당 여러 곳에 이재민들을 위한 식사비를 선결제했다. 이재민들이 눈치 보지 않고 따뜻한 밥 한 끼를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식당 주인들과 미리 협의해, 피해 사실만 확인되면 별도의 설명 없이 식사가 제공되도록 했다.
"모텔에 머무르시는 어르신들 중엔 식사 한 끼 하러 가시면서도 눈치를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밥 한 끼라도 따뜻하게 드셨으면 했습니다." 그가 전한 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위로와 배려, 그리고 함께 버티자는 조용한 연대의 마음이었다.
조 대표는 산불 피해 마을의 마을회관과 임시 거주지에도 정기적으로 음식과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밥과 반찬은 물론, 과자와 음료 같은 작은 간식까지 정성껏 준비해 손수 나른다. 때로는 직접 차량을 몰아가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부를 묻는다. 작은 손길에도 정성이 담겨 있기에, 받는 이들의 마음은 더 따뜻해진다.
그는 영덕이 고향이다. 젊은 시절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20여 년 전 고향으로 내려와 식당을 운영하며 뿌리를 내렸다. 누구보다도 삶의 고단함과 현실의 무게를 아는 그는 "그래서 더 돕고 싶다"고 말한다.
"저도 어렵게 살아온 시간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지금의 제 형편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입니다." 그의 조용한 나눔은 지역 사회에 따뜻한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선결제 식당들은 더욱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이를 본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릴레이 식사 기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님이 선결제를 하고 가신 이후로, 저희도 더 정성을 담아 음식을 준비하게 됩니다. 식사는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여기에 마음이 담기면 그것만으로 큰 위로가 되죠." 이재민 김모(68)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는데, 누군가 챙겨준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습니다." 이처럼 일상의 작은 실천이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그는 도움을 주는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챙기는 것"이라고 짧게 말할 뿐이다.
진정한 나눔은 거창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말보다 행동, 시끄러운 외침보다 조용한 실천이야말로 누군가의 삶을 붙드는 진짜 힘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 대표는 늘 해오던 대로, 필요한 곳에 마음을 보태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의 나눔이, 그리고 그 마음이 지역 곳곳으로 퍼져나가 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