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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영덕을 찾아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

조원영 기자 입력 2025.04.25 10:44 수정 2025.04.25 10:47

지역 경제 64% 관광, `놀러 오는 것 도와 주는 길` 강구항·고래불·상대산 관어대 등 주요 관광지 화마 피해
산불로 피해 입은 주민 눈치 보느라 소비 한 축 담당하는 공무원 마저 이용 멈춰 영세 식당가 파리 날려


[고향신문=조원영기자] 산불 피해가 난 영덕군에 사람들이 발길을 끊으며, 지역 경제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어려움에 겪고 있다. 북적대던 강구항의 식당가는 주말에도 손님 한 팀 받기가 어렵다. 이런 사정은 대게 판매 업소와 더불어 숙박업계도 마찬가지인데 상황이 지속되면서 '손님 한 팀이라도 오면 감격하며 눈물이 난다'는 업주들의 심경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일반 식당가도 마찬가지인데 특정 업체 몇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파리를 날릴 지경이다. 특히, 산불로 인해 지역 소비의 한 축인 공무원 마저 산불 피해 주민의 눈치를 보느라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간단한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대용하면서 영세 식당가들은 문을 열어도 준비한 음식 재료들을 대부분 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군내 유일의 골프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축을 담당하는 오션뷰 리조트 컨트리 클럽도 관광객은 물론 지역 골퍼들도 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이재민에게 골프를 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는 논리로 골프장 방문을 자재하는 경우가 많아 주간 경기는 물론 야간 경기는 그야말로 불 꺼진 상황이라 지역 경기는 침체 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영덕군 관계자는 군민들에게 "우선 재난 지원금 지급을 완료하면 특정부서를 제외하고 지역 상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아직 식사와 함께 주류 섭취는 피해를 당한 군민 정서상 이해하기 힘 든 만큼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23일 "우선 지역 연간 경제 총생산 1조원 규모 가운데 64%가 관광"이라며 ""관광객들이 놀러 와 주는 것이 영덕을 진짜로 도와 주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지역 방문 관광객 수는 11만 8천 명인데 올해는 5만 9천 명으로 50% 수준에 그쳤다. 또 식당 숙박 등 관광산업 비중이 지역 경제에서 무려 64%를 차지하고 있다.
 

군 홍보소통과는 "영덕대게·블루로드 관련 음식·숙박 등 관광 산업이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다"라며 "관광 활성화가 현재 지역 경제의 유일한 활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덕군의 대게 위판량은 543톤, 판매 금액은 103억 원이지만 이로 인한 지역 경기부양 효과는 수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명품 도보 여행길인 블루로드는 대게누리공원·고래불해수욕장 66.5km 구간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에 연간 방문객 수가 무려 1천만명에 달하고 있다.
 

김영남 홍보소통과장은 "강구항 대게상가는 화마를 완전히 피해 갔다"면서 "블루로드의 경우도 4코스(창포말등대~축산항)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은 정상 개방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광열 군수는 "영덕 대게는 조업 마감이 5월말 까지고 영덕 대게를 맛볼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라 관광객들의 많은 방문을 요청드린다"며 "특히 유명 웰니스 여행지인 영해면 상대산·병곡 고래불해수욕장·창수 여명 힐링인문센터 등은 놀러 오시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문제는 산불 피해 이재민과 일부 주민들의 비판을 딛고 영덕을 찾아 소비하는 것이 영덕을 돕는 길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공무원과 관광객의 마음이 중요한 만큼 일반 주민들의 배려가 어느때 보다 중요해 보인다.
 

"어느 때인데~"라며 무조건 비판하는 마음이기 보다 공동체의 붕괴를 염려하는 지역민들의 인식전환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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