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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우리는 MZ세대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가?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04.05 11:31 수정 2021.04.05 11:33

장 빈(빈에듀컬처 대표/ JBTV유튜브 방송)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평소 잊고 있던 거리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개인과 집단과의 거리, 국민과 국가와의 거리를 넘어 자국과 타국과의 거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거리 등 그동안의 삶의 방식과 삶의 속도와는 또 다른 삶을 살면서 잊고 있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한 해는 혼돈의 시기로 자기 자신의 성향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이젠 10년이 아닌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도 세상이 바뀌어 있다. 지구 반대편에 소식도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신문이나 SNS, 유튜브 등에서는 신종어가 나날이 생겨나니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몇 달 전 마흔 명이 넘는 사람들과 Zoom으로 마케팅 관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는데 2시간 정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정보와 빅데이터가 범람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디지털 환경에 가까운 청년일수록 회의 참여가 높은 반면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난 연장자는 15명중 4∼5명이 겨우 참석했다. 지위나 경험이나 사회적으로 훌륭한 지성인이지만 Zoom의 디지털 기능을 결국 이해하지 못해 불참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필자는 이런 시대의 벽을 조금이라도 깨고 쌍방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오한 지적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동행해야 하며 공부해야만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미래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현재의 마케팅 소비 주체이기도 한 MZ세대에 대해 얘기할까 한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단어를 더욱 중시했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자기애가 강한 MZ세대는 1980∼1995년 사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 세대로 출생한 자를 ‘M’, 1996∼2004년 사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로 출생한 자를 ‘Z’라고 하며 이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MZ세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강해서 MZ세대 사이에서 발생된 트렌드가 사회 주류 문화로 자리잡는데 까지 약 1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통계층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34%를 차지하다보니 대다수 기업들은 이 MZ세대를 상당히 중요한 소비자 타깃층으로 구분하고 있다. 15∼39세 사이의 연령층인 이들은 생산과 소비 능력이 가장 좋은 세대로서 경제적 서비스와 재화는 물론이고 관광, 문화, K-POP, 스포츠 등 트랜드의 주요 이용 주체가 되고 있다.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강한 애착을 보이며 엄청난 정보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집단으로 무리지어 다녔던 기성세대는 개, 혼자서 요리조리 주위를 살피며 노는 MZ세대는 고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 두 번이나 1위에 입성했고,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들을 향해 비틀즈의 계보를 잇는 그룹이라 할 정도로 디지털 세상의 현실을 보여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 ‘아미’라는 BTS 팬들은 자신이 선망하는 스타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고 공부하며, 외국 팬들은 한국말을 배워 언어의 장벽과 국적을 넘어 소통한다. 미스터트롯 진으로 탄생한 임영웅 역시 그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음원이 나오자마자 음악중심 1위를 달성하며 독일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한국의 트롯 열풍으로 그 배움에 하루하루가 뜨겁다. 이 모두가 디지털 세상이 주는 시테크의 흐름이며 SNS와 유튜브 등 변화하는 미디어의 총체적 산실이다. 

 

어느 기업 마케팅 전문가는 MZ세대를 사로잡는 방법을 다섯 가지로 이렇게 말한다. “우선 힘을 빼라.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라. 그리고 부캐릭터를 만들어라. 고객은 왕이 아닌 인재다. 충분히 활용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면 최고의 소비자가 된다. 15초 안에 전달하고 파일럿 정신을 발휘하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MZ세대를 가르치려 했다. 이제부터는 이들을 가까이하고 이해하며 유혹해야 한다. 

 

대기업에서도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리버스 멘토링이라고 해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으로 일반 사원이 선배나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는 것이 추세다. 엄청난 정보 파급력을 가진 MZ세대 즉, 캣 컨슈머의 시대는 그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이 젖어 들었고 그들과 함께하려면 배워야 한다. 그들에게 제대로 놀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제 MZ세대와 얼마만큼 가까이 할 수 있는가? 놀 판은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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