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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종아리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7.04 10:23 수정 2025.07.04 10:24

모련/ 김 인 수

붉은 노을 속
무논에 서 있던 그의 종아리
짧고 단단한 나무토막 같은 거기서
해마다 이밥이 나왔다

준령 넘나들던 근력이 스러진
저녁 바람에 펄렁이는
아버지의 종아리

희끗희끗한 털이 듬성한 장딴지
살이 다 빠져나간
한 줌 야윈 종아리를 본다 손 안에 잡히는

 

▶약력
영덕 강구에서 태어나 2009년<<아람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분홍바다」「푸른 벼랑」「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그 바다에 꽃이 핀다」가 있다. 경상북도 문학상, 경북 문인협회 작가상, 경북 여성 문학상,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상, 경북 펜 문학 작가상, 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경북 문인협회, 경북 여성문학회, 경북 펜 문학회, 경북 영덕 문인협회, 토벽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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