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자 시인 |
수상작인 ‘치킨게임’은 이기와 실리만을 앞세워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는 절대다수의 선량한 이들의 입장을 담은 병폐적인 현대사회를 꼬집은 풍자시이다.
1.
후라이드 통닭 배달, 군침이 도는 저녁
하루에도 수천수만 튀겨져 사라지니
내일쯤 닭 울일 없겠다 그래도 해가 뜰까
2.
수술 날 잡았는데 퇴원수속 밟으란다
환자를 추로 삼아 저울 눈금 재는 나날
지금도 달리는 구급차 갈 곳은 오리무중
-「치킨게임」 전문-
박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의료파업이 시작되고 신경이 곤두섰다. 아직도 그 선상에 있는 현실이 회색빛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이러한 삶이 글감을 주어 위안을 삼아야 할지….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이다. 문학상이 힘내라는 응원으로, 작품에 매진하라는 당부로 여겨져 무겁게 받든다.”고 전했다.
강구가 고향인 박미자 시인은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시조집에 『그해 겨울 강구항』, 『도시를 스캔하다』, 『바닷물 연고』가 있으며, 수필집으로 『한남새』가 있다.
제14회 울산문학 작품상(수필부문), 제5회 김상옥백자예술상 신인상, 제40회 성파시조문학상, 울산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울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울산불교문인협회 편집주간, 울산문협 수필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울산문학, 울산시조, 토벽문학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운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내달 8일 오후 6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울산시조 문학의 밤' 행사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