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상이변으로 예년보다 더 오랜 시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송이 작황이 좋지 않다. 송이 생산 농가들은 기후 변화 앞에서 속수무책인 현실에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그럼에도 영덕 송이장터는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송이 없는 장터는 그 의미를 잃었고, 결국 잠정 휴장 상태에 들어갔다.
송이는 자연이 주는 선물로,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송이 채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은 농가뿐 아니라 지역 상권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송이 작황 부진으로 송이를 찾으러 온 방문객들은 구매할 송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현지에 와서야 허탕을 쳐 아쉬움이 더했다. 송이장터를 찾은 방문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이로 인해 영덕에 대한 인상도 좋지 않았을 것이다. 송이를 맛보기 위해 기대감을 안고 찾아온 이들이 제대로 된 안내나 설명조차 받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비록 송이가 없어도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영덕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배려가 있었다면 더욱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행사의 성공은 그저 개최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결과에서 나타나는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더욱 중요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송이 없는 송이장터라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와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지역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도 방문객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