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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들,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

김효진기자 jinapress@hanmail.net 기자 입력 2020.12.27 16:11 수정 2020.12.27 16:14

400여 명 이송 소식에 교도소 직원들과 주민들 크게 반발

↑↑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교정기관 이정표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자 400여 명이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된다.

 

2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최근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동부구치소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됐으며, 이송될 확진자는 중증 환자,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제외한 400명 안팎의 경증환자로 알려졌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수용 중인 500여 명의 수감자는 전국의 다른 교정 기관으로 이송된다.

 

기존 수감자의 이송 문제 등으로 동부구치소 확진자의 정확한 이송날짜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28일쯤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수용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500여개의 독거시설 구조를 갖추고 있고 일반인과의 접촉가능성도 없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질병관리본부 대책회의에서 강원북부교도소, 영월교도소, 대구교도소 등과 신설, 이전 기관을 포함한 전국 모든 교정기관의 수용 능력과 시설 구조를 감안해 종합 검토한 결과, 시설 구조가 우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최적지로 결정했다.

 

동부구치소 확진자의 청송 이송 관련 당국 관계자들은 격리된 시설인 만큼 지역 감염 우려 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교도소 직원들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부구치소 이송 확진 수용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이곳 교도소 직원들은 교도소가 생활치료센터 기능이 끝날 때까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야 한다.

 

위험에 노출된 만큼 가족 등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은 귀가하지 못하고, 직장 동료들과 합숙을 해야 한다.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4개의 교정시설(경북북부 제1, 2, 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1500여 명으로 이들은 인근 관사와 청송읍,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교도소 측에서는 확진자들을 관리하게 될 직원들을 위해 인근 아파트 1개 동을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청송에도 2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사는 둘째 치고 최소한의 상황설명도 없이 서울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을 의료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골로 수백 명씩 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구 2만 5천여 명의 작은 시골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잔뜩 움츠린 가운데 빠른 일상의 회복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감 고조와 ‘청송을 죽이자는 이번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며 반발의 수위가 거세지자 청송군은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대책 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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