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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리더의 덕목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2.12.24 20:47 수정 2022.12.24 20:50

↑↑ 장 빈(빈에듀컬처/갤러리빈, 유튜버 크리에이터)

세계 경제가 지난 2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중국의 경제봉쇄 조치와 더불어 미·중 경제패권 다툼이 잦은가 하면 신흥국의 금융위기와 FTX 파산 사태 등 대형변수들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계각층의 리더들은 어떤 덕목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살면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첫 번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와 이념, 생각이 다른 것이 결코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협업’의 공통분모를 도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 공존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 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도 사라져야 한다. 상대방은 나와 다를 수 있고, 그 다름을 수용할 때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는 도전이자 발전의 시작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선 '극한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악명 높은 네이비 씰의 소령 출신이자 ‘네이비 씰 승리의 기술’의 저자 조코 월링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이비 씰의 탁월한 리더들에게는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극한의 오너십이다.” 그렇다. 극한의 오너십이란, 내 임무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 책임감을 넘어선 극한의 주인의식을 말한다. 진정한 오너는 팀원 중 누군가의 실수도 감싸주며 자신의 실수에도 스스로 변명하지 않는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불평하는 대신 극복할 방법을 팀원들과 함께 궁리해서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팀원을 비난하지 않는다.

 

세 번째, 리더의 또 다른 덕목은 '나눔과 공감'이다. 과거의 리더는 집중과 독점, 주입이 중요한 과제였다면, 현재의 리더는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나누고 이해하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눌수록 커지고 버릴수록 풍요로워진다는 이치를 깨닫는 리더십이다. 차세대 리더는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이웃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자이어야 한다. 나눔과 공감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정직해야 하는데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혹은 불완전함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보다 어렵거나 힘든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꼼수를 부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네 번째, 리더의 마지막 덕목은 ‘나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이다. 팀으로서 승리하기 위해선 팀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리더가 신념이 없고 스스로도 확신이 없다면 그 어떠한 부하직원도 설득할 수 없다. 또한, 부하 입장에서도 신뢰가지 않는 리더를 따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리더들은 자신도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남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팀원들에게 명확한 지시나 설명을 해주지 않는 '지식의 저주'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팀원 입장에선 ‘내가 이걸 왜 해야 되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건가?’ ‘시간 낭비 하는 거 아냐?’ 라며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시를 할 때는 가급적 단순하고 명확하게 지시하라. 실패하는 리더들의 주된 실수는 '남들도 다 나와 같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세계적인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1년전 경제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대형 변수들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2.5%포인트 이상 떨어뜨리고,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내년 계묘년의 세계 경제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한 금리 인상 후유증과 새롭게 발생할 테일 리스크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업들은 사업구조 개편과 조직 통폐합 등을 고민할텐데, 사업 전망을 기준으로 특정 사업의 존폐를 결정하기 전에 ‘리더의 덕목’을 한 번쯤 되새겨보면 어떨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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