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던 칼질도
이젠 제법 할 줄 아는 나이
매일매일 식탁을 준비하며
아들딸 키워온 긴 세월 동안
손때 묻은 부엌 세간살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한
소중한 내 친구들…
때로는 서슬 퍼런 날 세워
내 심장을 난타할 때
설움의 눈물로 헹궈낸 자존감…
이젠 이도 저도 무뎌진 채
두리뭉실 살아가는 중년의 삶
한파가 정점에 달한 이 아침
뚝배기에 된장국 끓이며
부엌 오랜 친구들과
나는 지금 밀어密語 중이다.
영덕여고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영덕 통키타 동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문학세계」정회원
현 :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