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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부엌에서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2.12.24 20:44 수정 2022.12.24 20:46

이 금 순

 

서툴던 칼질도

이젠 제법 할 줄 아는 나이

매일매일 식탁을 준비하며

아들딸 키워온 긴 세월 동안

손때 묻은 부엌 세간살이

각각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한

소중한 내 친구들…

때로는 서슬 퍼런 날 세워

내 심장을 난타할 때

설움의 눈물로 헹궈낸 자존감…

이젠 이도 저도 무뎌진 채

두리뭉실 살아가는 중년의 삶

한파가 정점에 달한 이 아침

뚝배기에 된장국 끓이며

부엌 오랜 친구들과

나는 지금 밀어密語 중이다.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영덕여고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영덕 통키타 동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문학세계」정회원

현 :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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