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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군 중증근로장애인 및 주민 100여명이 지난 3일 장터 폐쇄에 따른 2차 집회를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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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안내소 신축 이유로 상업행위 불가, 통보없이 ‘나가라‘
“말로만 ‘상생’ 장애인들의 판매장 하나 허락해 줄 여유 정말 없나“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소장 설정욱)가 주왕산 세계지질공원 탐방안내소 신축공사를 이유로 7년 동안이나 운영해 온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장터‘와 ‘지역 농산물장터‘ 일방적으로 폐쇄해 공분을 사고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장터’는 국립공원 내 보건복지부 지정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와의 업무협약으로 운영해 오고 있었다.
청송군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해 온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장터’는 10여명의 장애인들과 직원들이 국화차 등의 제품을 만들어 청송군 내 장애인들의 복지를 돕고 있다.
그러나 올해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사전 통보나 아무런 의논도 없이 일방적으로 장터를 폐쇄 지역민들과 장애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청송군 중증근로장애인 및 주민 100여명은 ‘장터 폐쇄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라’며 지난 달 27일에 이어 3일, 2차례의 항의집회를 가졌다.
임한준 청송군 장애인보호작업장 시설장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도움을 줘야 할 공공기관이 한 두 해도 아니고 7년이나 운영해 온 장터를 사전 통보는 둘째 치고 양해의 말 한마디 없이 철거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넓디넓은 지역에 더없이 약자인 장애인들의 판매장 하나 허락해 줄 여유가 정말 없는지 묻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장터‘와 함께 주왕산면 상의리 등 지역 주민들이 30여 년간 운영했던 ’지역 농산물장터‘도 함께 폐쇄된다.
김용규 상의리 이장은 “주민들이 30여 년 전부터 지금의 장소에서 지역 농산물을 팔았는데 탐방안내소 신축으로 쫒겨나야 한다. 아무런 대책없이, 한마디 통보도 없이 갑자기 쫒아내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주민들과의 상생‘인지 묻고 싶다.”며 억울해 했다.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탐방안내소 신축으로 장터 폐쇄와 아울러 이후 신축 공공시설에서의 상업행위 또한 불가하다”며 이해 당사자들과 아직 제대로 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데 있어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이 사회 각 주체들 사이의 신뢰관계 형성이다.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가 타 기관에 비해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함은 두 말할 나위없다.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중증장애인들과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