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최악이었는데 올해는 더 하다. 40년 양봉업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못 받다. 이제 접어야 하나” 지역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A씨(남 70세 영덕읍 창포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고 개화하자 비바람으로 꽃잎이 시들면서 투자비에도 못 미칠 형편”이라며 “이는 동해안 전반에 걸쳐 냉해가 심했기 때문”이라며 앞에 놓인 소주잔을 연거푸 삼켰다.
A씨는 “냉해에 더해 곳곳에 웃자란 풀을 죽이기 위해 제초제를 친 인근의 농가들로 왕성하게 활동을 해야 할 벌들도 갑자기 떼죽음을 당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한 만큼 양봉농가들의 시름은 더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나와 같이 영농의 지속을 고민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본다.”며 심각한 고민을 토로 했다.
올해 지역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유밀기를 앞두고 잦은 비바람과 낮과 밤의 일교차가 극에 달하면서 저온현상이 발생했다.
기온편차가 심한 탓에 아카시아나무 꽃대 발육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꽃송이가 예년에 비해 작을뿐더러, 만개한 꽃송이마저 향기를 내 뿜는 정도가 약하고 이어진 비바람으로 시들고 누렇게 말라 꽃잎이 떨어지는 냉해 피해가 심각했다.
한편 산림청이 지난 10년간 아카시나무 꽃 개화기간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남녘에서 시작된 꽃 개화가 북부지역까지 도달하는 평균 일수는 지난 2007년 30일 정도 소요되던 것이 기후 온난화로 2014년 20일, 2017년에는 16일, 최근 들어 10일 안팎으로 크게 단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데 기후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꿀샘식물 확충을 비롯해 농가 소득을 다변화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