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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형 참다랑어 무더기 포획 `희비`

이상호 기자 입력 2025.07.11 12:17 수정 2025.07.11 12:20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 흔히 볼수 있고 크기도 점점 커져~ 2025년도 경북 쿼터량 110톤, 영덕 35톤 늘여 배정
영덕 30~150kg 70마리, kg당 14,000원 위판, 150kg 한 마리 210만 원에 팔려 6일 쿼터량 한도 이미 초과
8일 무게 100kg 넘는 대형 참다랑어 1,300마리 무더기 잡혀 쿼터량 한도 초과에 따라 전량 폐기


영덕 앞바다에 아열대성 어류로 분류되는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무더기로 잡혔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영덕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에서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 길이 1∼1.5m, 무게 30∼150㎏의 참치 70마리가 걸렸다. 이 참다랑어는 수협에서 ㎏당 1만4,000원에 위판됐다. 무게 150㎏짜리 참치는 한 마리 210만 원에 팔린 셈이다.
 

영덕에서는 지난 2월에도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에 설치된 정치망 어장에서 길이 1.6m, 무게 314㎏의 참치가 그물에 걸려 1,05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지난 2022년 7월에는 멸치나 고등어를 잡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정치망에 하루 수천 마리에서 많게는 1만 마리의 참치가 걸려들었다. 하지만 무게가 5~10㎏의 소형인 데다 당시 허용된 어획량이 연간 74.4톤에 불과해 어민들이 그물에 걸려든 참치를 바다에 버리느라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추가 할당량까지 받은 상태지만, 이미 6일 기준 올해 영덕군 참치 포획량은 100t에 가깝다. 쿼터를 초과해 어획하는 어민은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8일에도 영덕 앞바다에서 무게 10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잡혔다.
 

이날 잡힌 참다랑어의 경우 어획 한도(쿼터)를 초과해 전량 폐기 조치됐다. 매년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가 국가별로 참다랑어 허용 어획량을 배정하고, 해양수산부가 지역에 쿼터를 배분하는데 영덕군의 참다랑어 어획량이 한도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경북 쿼터는 110t으로 이중 영덕에 배정된 쿼터는 35t이다.
 

영덕 강구수협 관계자는 "최근 한도가 초과돼 이날 기준 현재 남아있는 쿼터가 없는 상태다"며 "어민들은 쿼터가 없는지 모르고 잡아서 들여왔다. 원래는 쿼터를 초과하면 그물에 걸린 참다랑어를 들여오는 것 자체도 안 돼서 바다에 폐기해야 한다. 이날 추가 쿼터를 당장 신청하더라도 허가에 시간이 걸려 참치 특성상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쿼터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쿼터량 소진에 따른 위판 금지로 어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참다랑어를 바다에 폐기할 경우 오염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정치망 어획 참다랑어에 대한 쿼터 추가 배정을 건의할 계획이다"며 "어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쿼터 조정과 초과 어획량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열대성 어류에 속하는 참치는 일정한 서식지를 두지 않고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주로 태평양 온대·열대 바다에서 볼 수 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고,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경북 동해안 참치 어획량은 해마다 느는 중이다. 2020년 3,372t에 불과하던 참치 어획량은 2021년 4만78t, 2023년 15만9568t, 2024년 16만3921t으로 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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