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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집중호우 대비, 의소대 `구슬땀`, 민관 협력 새로운 이정표

박문희 기자 입력 2025.07.11 12:14 수정 2025.07.11 12:17

영덕읍 의용소방대 무더위 속 2,000개 모래주머니 제작 군의원, 부읍장 등 현장 방문 격려
돌발성 집중호우 대비해 자발적 봉사…˝민의 봉사와 관의 책임이 함께 어우러져야˝


[고향신문=박문희기자] 영덕읍에서는 극심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남성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 대원들이 합심해 모래주머니 2,000개를 제작하며 집중호우 대비에 나섰다. 이상기후로 인해 돌발적 호우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단순한 방재 활동을 넘어 민관 협력의 실질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신정희 영덕군의원과 함남홍 영덕읍 부읍장, 이한누리 주사도 함께 하면서 대원들과 노고를 함께 나눴다. 최근 영덕 지역은 짧은 시간 내 많은 비가 쏟아지는 돌발성 집중호우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지난해에도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가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통제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모래주머니는 단순한 예방 도구를 넘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모래주머니 제작 활동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전 활동에서는 일부 공무원들의 무관심 속에 대원들이 홀로 봉사활동을 감당해야 했던 반면, 이번에는 새로 부임한 함남홍 부읍장과 이한누리 주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더해져 현장의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는 단순한 협업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정의 자세가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번 활동은 단지 하루의 노력이 아닌, 지역 안전을 위한 긴 호흡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직자의 능동적 지원이 어우러지며 지역사회가 공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는 향후 재난 대응 체계 전반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주민들 또한 이번 의소대의 활동에 박수를 보냈다.
 

한 주민은 "여름철이면 항상 침수 걱정을 달고 사는데,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민의 봉사는 고귀한 희생이다. 그러나 관의 봉사는 당연한 책임이다.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공동체 안전망이 구축된다. 이번 영덕읍의 사례는 단순한 방재 활동을 넘어, 공공행정과 시민 봉사가 어떻게 함께 작동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영덕군은 앞으로도 민관 협력의 사례를 확대해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재난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방적 조치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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