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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명품 과일 샤인 머스캣의 굴욕

이상호 기자 입력 2024.11.08 10:37 수정 2024.11.08 10:40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과잉공급에 소비 둔화 가격 `반토막`에 농가 타격
맛의 지속성 캠밸이나 새라단 비해 떨어져 아쉬움 느끼는 매니아 늘어


한창 시중에 판매되는 포도는 샤인 머스캣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병충해에 강하고 당도가 높아 한때 '귀족 포도'로 불리며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샤인머스캣이다.
 

하지만 포도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반토막 나면서 영덕군 샤인머스캣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포도 마니아들은 샤인머스캣이 당장 먹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과거에 국내에 인기 있었던 캠벨이나 세라단의 경우 지속되는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농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할 지자체가 샤인머스캣과 차별화된 토종 품종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4년 전 불었던 '명품 과일' 열풍 속에서 지자체의 재배 장려 정책에 힘입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샤인머스캣이 고수익 작물로 주목받으면서, 많은 농가가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 수요는 경기 둔화와 함께 과잉생산이 되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샤인머스캣을 비롯한 고급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공급은 넘치고 소비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포도와 같은 과수 작물은 일단 재배를 시작하면 매년 생산을 지속해야 한다. 묘목을 심고 자라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과잉 생산이 된 상황이라도 재배를 중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묘목을 베어내지 않는 이상, 고정비용을 감수하며 재배를 이어가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농가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역 농업 인들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대안으로, 지역 특화 품종이나 토종 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농업 관계자는 "지자체가 농가와 함께 차별화된 포도 품종 개발에 나선다면, 기존 샤인머스캣 농가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인머스캣 열풍이 불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농가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과일 재배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지자체와 농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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