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영덕군, 생활인구 경쟁력으로 인구감소 반격!

이상호 기자 입력 2024.08.30 10:44 수정 2024.08.30 10:53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전국적 현상 농어촌 기초단체 중심으로 지방 소멸 가속화
지방 소멸 막기위한 몸부림 도입된 생활인구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통한 방안 강구되어야

↑↑ 사진은 2023년 경북 국제 하이웰리스 의료관광 페스타 장면

영덕군이 생활인구 경쟁력을 앞세워 지방 소멸 대응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화두를 계획하는 배경에는 우선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전국적인 현상에 더해 농·어촌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자치단체들의 경우 지방 소멸 위기가 코앞에 다가온 현실에 대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을 관통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목표는 지방 소멸을 막는 방안의 하나로 도입된 것이 생활인구로 모아진다. 그것은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를 유입시켜 지방소멸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회의적인 의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출생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 이상 이미 줄어들고 있는 인구를 서로 뺏고 뺏기는 지자체 간의 치킨게임에 과연 미래가 있냐는 것이다. 인구의 50%가 국토의 11.8%에서 살아가고, 2023년 기준 태어나는 사람(약 23만)보다 사망하는 사람(약 35만)이 12만 3,800명이나 많은 나라에서 한 지역의 인구 증가는 다른 지역 몇 개가 소멸한다는 것을 뜻한다.

 

생활인구는 지역 간 인구유치 경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인구개념으로, 정주인구는 통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한 지역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를 더한 것이다. 체류인구는 통신 3사의 통신모바일 데이터와 행정안전부, 법무부의 등록인구 데이터를 가명결합한 이동정보를 활용해 산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행안부와 통계청은 올해 초 생활인구 시범지역에 대한 산정 결과를 발표하며 체류인구를 관광, 군인, 통근, 통학, 외국인 5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중 경북 영천시의 경우 통근유형의 지역으로 구분하고 체류인구가 등록인구보다 2.4배 많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영천시의 등록인구가 약 10만 명이니깐 체류인구를 더한 생활인구는 약 34만 명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생활인구는 문서상의 정적인 인구가 아닌 이동이라는 능동적인 지표를 반영해 해당 지역의 실질적인 활성도를 파악한다. 이에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 사용정보에 따른 소비 특성까지 생활인구 지표에 반영하고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에 이를 적용해 인구감소 대응전략 수립과 지역특화 맞춤형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의 대표적인 관광유형 영덕군, 

웰니스 산업으로 생활인구 정조준


이처럼 생활인구 개념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무기로 부상하는 가운데, 경북도의 전형적인 관광유형인 영덕군은 생활인구에 근거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영덕군은 지난해 평균 관광객 입장수에서 43만여 명을 기록해 39만여 명의 경주시를 따돌리고 경북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관광객 입장수가 많다는 것은 곧 생활인구를 얼마나 확보했냐와 비례한다.

 

영덕군의 생활인구 경쟁력은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서 더욱 잘 드러나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전국 89개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2024년 1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해 공표했다. 그 결과 영덕군의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의 7.5배로 전국에서 9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영덕군의 등록인구가 올해 3월 기준 3만 3,782명이었을 때 같은 기간 영덕군에 3시간 이상 체류한 생활인구는 25만 3,365명인 것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달 1일 '대한민국 웰니스 중심도시 영덕'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4대 혁신과 12대 실행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날로 성장하고 있는 웰니스 시장을 선점 생활인구를 확대함으로써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중 눈여겨 볼 것은 관광과 산업 분야의 혁신안이다. 먼저, 관광산업은 웰니스 시장을 겨냥할 가장 강력한 무기로 보인다. 기존의 영덕군이 해양자원을 바탕한 관광과 휴양의 도시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혁신안에선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갖추려는 노력들이 엿보인다.

 

김 군수는 올해 초 인도와 몽골을 방문해 웰니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적인 자연의학을 기반으로 한 국제 H웰니스 페스타, 웰니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제 웰니스 아카데미, 웰니스 산업 육성과 교류의 장인 세계 웰니스 박람회 등으로 이어지는 웰니스 관광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주요한 공략점이 될 것이다.

 

이밖에, 트레킹 명소로 자리 잡은 블루로드에 대한 다양한 테마로드 개발, 관어대 웰니스 이색경관 조성, 역사문화유적지 개발, 문화재 정비 사업, 스포츠를 연계한 관광 활성화 계획 등은 기존 해양자원 기반의 관광명소를 넘어 국내 최고의 웰니스 관광지로 발돋움하려는 영덕군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산업 분야에선 지자체·산업·대학·연구소가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다. 이는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수산식품 농공단지 조성 사업들로 집약되는데, 해당 사업들은 청정한 영덕바다에서 나는 풍부한 수산물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수산식품 가공, 물류, R&D 등의 거점을 구축하고 청년들을 위한 창업 클러스트와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영덕군은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 등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포함 약 1,000억 원의 총알을 이미 확보한 상태며, 농업과 어업의 경쟁력 강화, 청년 마을·오피스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인구를 포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의 정책들을 그물망처럼 펼쳐내고 있다.

↑↑ 사진은 가자! 블루로드 회원들과 현장에서 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


김광열 영덕군수 인터뷰


Q. 생활인구를 확보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웰니스'라는 카드를 뽑아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웰니스는 떠오르는 미래산업으로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신대륙이다. 산업이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가 발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히 관측되는 현상이다. 그럴수록 개인의 지속 가능한 정신적·신체적 건강과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진다. 이는 세계 웰니스 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하고 우리나라가 연간 940억 달러 약 130조 원 규모의 세계 8위 웰니스 시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잘 나타난다. 웰니스라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며, 도시와 지방이 인구를 공유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Q. 영덕군이 웰니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A. 우리 영덕군은 웰니스 산업을 개발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웰니스 산업의 자원이라면 친환경적인 산림과 바다, 향토 먹거리, 자생적인 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영덕대게와 아름다운 바다는 말할 나위 없거니와, 영덕은 면적의 81%가 천혜의 산림으로 이뤄져 자연산 송이 생산량이 12년 동안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인문힐링센터 '여명'도 영덕의 산림과 문화를 기반하고 있다. 국가가 지정한 보물과 민속문화재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영덕군의 뛰어난 웰니스 자원들을 입체적으로 연계해 치유와 충전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영덕만의 웰니스 콘텐츠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건강과 행복은 그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는 절대적인 화폐다. 그리고 그 화폐의 발행처는 영덕군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