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독백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8.23 09:51 수정 2024.08.23 09:55

우 영 식

창백하고 지친 한 촌로를 주시한다


세파에 떠밀리며 치열하게 투쟁하고 

생존경쟁에 시달린 심신.

축 늘어진 어깨 위에 

한 잎 남은 잎새처럼

퇴색된 세월이 내려앉는다


등 뒤로 흘러 보낸 시간 속에

먹빛 같던 검은 머리가 은빛으로 물들고

돌아보니 왔던 길은 희미하며

시야엔 갈 길이 또렷한데

인생, 칠 부 능선에 서서 배회한다 


언제 여기까지 왔을까? 

날아 갈듯이 달려왔나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애써 자위를 해봐도 

두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네.

 

▶약력

●인사동 시인협회부회장. 아·태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신문예윤리위원. 영덕문인협회감사. 에스프리본상수상. 영덕군자활센터운영·인사위원. 영덕군사무관 은퇴. 녹조근정훈장수상. 영덕읍교회장로.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