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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고향신문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7.05 11:20 수정 2024.07.05 13:47

영덕군 민선 8기 하반기 `웰니스 중심도시`로 도약

 


'내 곁의 군수'라는 슬로건을 내건 김광열 영덕군수가 취임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당시 김 군수는 전문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평생 지역에서 뿌리내려 40년 이상을 영덕 군정의 중요한 요직을 섭렵한 공직자로 일평생을 살아온 그에게 군민은 큰 기대를 걸었다.

 

이는 취임 1년 차에 시행된 행정수요 조사에서 74.7%의 군민이 긍정 평가를, 84% 군민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지만 지역의 실제 현실이 어떠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김 군수에 대한 군민의 긍정과 기대만으론 평가할 수 없다. 이에 취임 2주년을 맞은 김광열 영덕군수를 만나 영덕군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본다.


질문 1

임기 2주년을 맞아 지난 1일 '대한민국 웰니스 중심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선포식을 개최했다. 어떤 의미인가?


▶ 우리 영덕군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관광산업이 전체 산업의 64%를 차지해 지역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여, 자칫 관광산업이 흔들리면 지역경제 전체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에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

 

▶ 문제는 관광산업의 트렌드가 날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지역은 하루아침에 도태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강구항의 경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 382만 명이 다녀가 전국 8위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해 시대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 그런 의미에서 웰니스 관광에는 우리 군이 나아가야 미래가치를 담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의 규모는 2020년 약 600조 원에서 2025년 1,500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우리나라 또한 매년 2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관광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 지난 1일 있은 선포식은 대한민국 최고의 웰니스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는 영덕군의 담대한 비전을 군민과 공유하고 함께 힘을 합쳐 이를 현실화하려는 일종의 출사표와 같다. 직원들에게 이 사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일으키려는 의도도 있다.


문 2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타당한 전략이지만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전술이 있어야 할 것 같다.


▶ 지금까지 우리 군은 청정한 바다를 바탕으로 동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거듭났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지역관광의 경쟁을 이겨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 먼저 웰니스 관광 혁신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관내 주요 관광지별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올해 완공한 한방웰니스센터 활성화와 국제 Hi 웰니스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웰니스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

 

▶ 또한, 올해 초 체결한 인도·몽골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국제 웰니스 아카데미와 웰니스 산업 국제 박람회를 이끌고, 산자부에서 추진하는 초광역사업을 기반으로 해양 헬스케어와 천연자원을 활용한 뷰티케어 산업을 육성해 국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 나가겠다.

 

▶ 다음 권역별 관광 혁신으로, 우리 군을 지역 특성에 따라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에 특화된 관광콘텐츠를 새로이 개발하고 기존의 관광 자원은 리뉴얼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블루로드 테마로드 조성, 상대산 관어대 웰니스 관광 개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리뉴얼 등은 기존의 가치를 배가할 사업이 될 것이며, 나옹왕사 역사문화유적지 개발, 국가문화유산인 괴시마을과 옥계 침수정 정비, 산림 레포츠와 휴양림 조성, 동해안 서핑 빌리지 조성 등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개척하기 위한 사업들이다.

 

▶ 이러한 사업들은 경쟁력 있는 기존의 해양자원과 잠재력이 뛰어난 내륙의 산림·문화 자원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끝으로, 스포츠를 연계한 관광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우리 군은 동·하계 전지훈련 500팀을 유치하고 있고, 전국 최대의 중등 축구대회를 개최해 해당 대회 기간에만 110개 팀 4,500여 명의 선수단이 방문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이에 뛰어난 인프라와 숙력된 대회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연간 13만 명의 선수와 관광객을 유치하고, 연간 2만 5,000명이 방문하는 전지훈련의 명소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질문 3

전체적인 틀에서 동의하고 실행 방안 또한 수긍이 된다. 하지만 사업들을 현실화할 예산이 문제 아니겠나?


▶ 옳은 지적이다. 인기와 지지율을 위해 공수표를 날리는 정치인이기보다는 군민께 현실을 보여드리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성취해 나가는 현장형 행정가를 지향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고 정체성이다. 그런 측면에서도 재정적 바탕없이 사업을 나열하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 2022년 취임 당시 재정 상황을 살펴보니 116억여 원의 지방채가 있었다. 상환 계획상 7년이 남아있었지만, 당시 정부가 건전재정을 지향했었고 금리도 오르는 추세여서 1년이 안 돼 전액 상환했다.

 

▶ 이와 함께 지역 최초로 정부 주요 부처가 있는 세종시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대외협력관을 위촉해 적극적인 국비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2년간 4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 이전 대비 평균 12.1% 높은 국·도비 2,600여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본예산이 19.7% 향상돼 최초로 6,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 이러한 재정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미 국·도비를 통해 예산을 확보했고, 아니더라도 정부 각 부처나 경상북도와 긴밀히 조율되고 있는 사업들이다. 당장의 손익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이고, 군민의 삶이나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원점으로 돌아간 지방채를 꺼내 들 수도 있다.


질문 4

거의 모든 지자체가 경기침체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관광산업 부흥만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나?


▶ 우리 군은 관광산업이 전체 산업의 64%를 차지한다. 관광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고 1·2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균형 잡힌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개척해야 할 과제다.

 

▶ 그런 측면에서 현재 우리 군은 하나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작년 초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과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국·도비 지원을 통해 사업비 832억 원을 확보했고, 연계사업까지 더한다면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강구항과 로하스농공단지 일대에 집중 투자된다.

 

▶ 먼저,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은 전국 최대의 수산식품 거점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자원을 가공하는 생산설비, 비즈니스 지원센터, 물류센터,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은 수산업과 관광업이 융합된 경제거점을 구축하고 입주자와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와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 이 두 사업은 1차 농·수산업, 2차 가공업, 3차 서비스업에 이르는 복합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주 인구를 위한 인프라와 생활 인구를 확대하는 관광 선진화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의 발전 모델로, 지금껏 우리 군이 맞이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다.


질문 5

앞서 언급한 두 사업은 지역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하나의 거대 프로젝트로 받아들여진다. 어떠한 방향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나?


▶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과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사업’은 해양관광도시라는 우리 군의 특징과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사업이다.

 

▶ 대규모의 사회적 투자가 영덕군을 선택한 이유는 천혜의 바다와 면적의 81%에 해당하는 울창한 산림에서 나오는 풍부한 특산물,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관광콘텐츠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이 두 사업을 상호보완적으로 융합해 산업·경제·생활·사회·문화 전반의 복합적인 대안들을 마련함으로써 인구소멸에 대항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우리 군만의 발전 모델을 설계할 것이다.

 

▶ 물론 해당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계획과 정밀한 행정이 요구될 것이다. 마음을 열어 군민의 의견에 경청하고 다수의 희망과 의지가 이번 프로젝트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직원들과 함께 사활을 걸고 꼭 성공시켜 영덕군의 미래를 확보할 각오다.


질문 6

끝으로, 영덕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현재 전국 지자체들이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그래서 이 문제를 좀 더 다르게 접근해서, 직원들에게 현재 정주하고 계신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살고 계신 분들이 행복하고 생계에 어려움이 없어야 새로운 입주민도 지역에 기대심을 가질 수 있다.

 

▶ 일자리 문제나 주거 문제, 교육과 의료 같은 핵심적인 사안도 살고 계신 주민들에게 넉넉하고 만족스럽게 주어져야 새로 입주하시는 분들께도 기회가 주어진다.

 

▶ 만에 하나 인구 감소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주민들이 행복한 지역 공동체는 그 자체가 행정의 지향점이자 큰 가치를 갖는다고 여긴다. 항상 영덕군민의 곁에서, 군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군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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