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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여름 밤낚시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7.05 10:28 수정 2024.07.05 10:32

황 화 선

칭칭 감은 7월 더위를

질퍽이는 어둠의 맷돌에 갈아본다  


비단 물결이 좌르르 

물빛 부스러 출렁이고

엇박자 가로질러 

거문고 튕기듯 잉어의 산란 소리

이따금 황소개구리 보채는 소리 

여름밤 익어가는 소리다


고요와 고요가 맞물린 시간 

줄 이은 신랑의 담배 연기가 

깊은 여름밤을 뒤덮는다 


몇 번이고 까만 물살 속

붉은 찌가 고개를 디밀었다 잠수하며

숨바꼭질 한다 


신랑이 이때다 소리치며 

낚시대를 힘차게 들어 올리자

뻐득거리는 비늘 옷을 입은 붕어가 

하늘 업은 별이 되어 반짝인다


고놈 참 크다 4자라고 한다.

 


▶약력

● 계간지「미래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등단

● 경북문인협회,영덕문인협회회원,화림문학 동인,  시온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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