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칭 감은 7월 더위를
질퍽이는 어둠의 맷돌에 갈아본다
비단 물결이 좌르르
물빛 부스러 출렁이고
엇박자 가로질러
거문고 튕기듯 잉어의 산란 소리
이따금 황소개구리 보채는 소리
여름밤 익어가는 소리다
고요와 고요가 맞물린 시간
줄 이은 신랑의 담배 연기가
깊은 여름밤을 뒤덮는다
몇 번이고 까만 물살 속
붉은 찌가 고개를 디밀었다 잠수하며
숨바꼭질 한다
신랑이 이때다 소리치며
낚시대를 힘차게 들어 올리자
뻐득거리는 비늘 옷을 입은 붕어가
하늘 업은 별이 되어 반짝인다
고놈 참 크다 4자라고 한다.
● 계간지「미래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등단
● 경북문인협회,영덕문인협회회원,화림문학 동인, 시온사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