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화표(華表)라는 말은 인도(印度)에서 도성(都城)의 각 성문(城門)마다 대화표주(大華表柱)를 세운데서 유래(由來)하였다. 화표주(華表柱)라는 것은 성문(城門)에다 상징적으로 기둥을 세우고 여러 가지 장식을 붙인 것인데 현재 인도(印度)에 있는 불타가야탑(佛陀伽耶塔)의 정면에 원형의 화표주가 하나 있는데 높이가 1장(丈) 정도로 여기에 가지가지의 장식이 붙어 있다고 한다.
아무튼 화표석(華表石)이란 대개 특정 장소의 입구를 표시하거나 그 시작점을 알리는 표식으로 쓰였으며 또한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상징으로도 쓰이기도 하였다고도 하며 나중에는 죽은 자의 휴식처, 즉 묘소를 표시하는 망주석(望柱石), 석망석(石望柱), 촛대석, 전죽석(錢竹石) 등으로 쓰였으며 지금도 쓰이고 있다. 아마 이는 무덤 앞 양쪽에 멋있게 세워 무덤이 있는 위치를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일러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이승에서의 대단한 삶의 흔적을 과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산에 나무가 없던 예전과 달리 요사이는 온 산에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어 이런 화표석은 부모 형제의 영원한 안식처를 찾는 데 있어 유용한 길잡이를 한다.
아무튼 옥계(玉溪)는 달산면 옥산2리 주차장에서부터 그 절경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지만 옥계(玉溪) 37경(景)의 시작은 바로 이 화표석(華表石)으로부터 시작된다. 옥계((玉溪) 산신령(山神靈)의 조화는 참으로 놀랍다. 옥계 37경이 시작되는 이곳에 화표석을 우뚝 세워 그 시작점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다음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星乙) 선생께서 화표석(華表石)에 대하여 읊은 한 수의 시이다.
하늘을 받드는 기세로 마을 입구에 있어 撑天氣勢洞門留
기둥처럼 어지러운 흐름 속에 의연히 솟았는데 砥柱依然挿亂流
천년을 지키며 명승지(名勝地)를 밝히고 있으니 護守千年明勝地
옥계(玉溪)는 너로 인해 그윽함, 고요함을 얻었네. 玉溪賴爾窈而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