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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치유농업이 가는 방향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6.14 10:13 수정 2024.06.14 10:16

전 세계가 함께 앓았던 코로나 블루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후 코로나 블루 극복의 대안으로 다양한 녹색 복지가 떠올라 숲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나 해양을 활용한 해양치유프로그램 등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시대 트랜드라 할 만큼 정부에서조차 발 빠르게 움직이는 치유산업으로 승부하는 지자체의 사업 개발에 관심을 높이고도 있다.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로 웰리스 도시를 꿈꾸며 얼마 전 부터 걸음을 딛고 있지 않은가.

 

'치유농업이'라는 정책 분야가 만들어 진지 횟수로 벌써 3년 차 되었다. 먼저 치유란 용어부터 들여다보자. 치유란 '힐링(Healing)'의 사전적 의미로 치료로도 해석되나 현재 트렌드에서 말하는 힐링은 우리말의 치유에 가깝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치료"는 상처나 증상을 다스리는 행위 즉, 의료기술이 동원된 의학의 영역이며, 치유는 치료를 통해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에 관여하는 요법 등을 담은 넓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치유농업'이란 무엇인가. 치유농업을 케어파밍이라고도 부른다. Care farming은 농업이나 농촌자원을 활용하여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제공되는 모든 농업 활동으로 특히,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정신질환자, 우울증 환자, 학습장애인, 약물 중독자 를 농업활동으로 치료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치유농업을 사회적농업(social farming), 녹색치유농업(green care farming), 건강을 위한 농업(farming for health) 등의 용어로 사용하지만, 농업을 통해 인간을 치유한다는 본질은 모두 같다. 

 

우리나라의 '치유농업법'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입법 과정을 거쳐 국가에서 전문적인 정책 분야로 이미 고시를 하였고 전문양성기관을 만들어 현재 시행해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 행정기관에서는 아직 이 치유농업에 대해 무심한 눈치라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치유농업은 1994년 원예치유에서 부터 출발하였다. 원예치유란 식물과 원예활동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 사회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치유과정으로 원예치유가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곳은 병원, 재활 시설, 직업훈련원, 공동체 정원, 식물원, 학교 등이 있다. 신체적, 심리적 발달에 장애를 가진 어른이나 어린이들, 질병이나 상처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 있으면서 생활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 폭력 피해자나 가해자, 약물이나 알콜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도 원예치유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모든 걸 팽개치고 사라지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 정신가출 증후군, 번아웃 증후군 우리나라 노인 10%이상이 "가난과 질병으로,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고백한다. 노년층을 괴롭히는 질병, 빈곤, 외로움 혹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는 아닌가? 

 

아픈 마음을 고쳐주는 치유농업은 "식물을 기르면 공감 능력이 높아져요" 공격성 13% 감소, 정서지능 4% 향상 "강아지와 눈 맞추고 안아주면 행복 호르몬이 샘솟아요" 자아존중감 13% 향상, 부정적 정서 35% 감소 "텃밭 가꾸면 마음의 감기가(우울증) 안 걸려요" 노인 우울증 24% 감소 "왕귀뚜라미를 돌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어요" 세계최초, 곤충의 심리치유 효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꽃을 만지면 행복 호르몬이 샘솟아요" 성인 암 환자, 원예치료 8회 차에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40% 증가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 건강을 지키는 치유농업 분야가 농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농촌 공간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치유농업의 효과는 건강유지, 증진을 통한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 팩트다. 국가정책에 발맞추어 지역 관계 기관에서는 치유농업 활동을 확장 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치유농장을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는 지역 농업인들의 치유농업에 대한 핵심가치를 유심히 들여다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치유농업의 핵심적 가치는 대국민 건강과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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