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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덕 북부지방을 역사해양관광지로 개발하자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5.24 10:32 수정 2024.05.24 10:39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모든 시·군은 각자 또는 저마다 장기를 자랑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영덕군과 같은 경우는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이웃인 청송과 영양보다 유리한 해양관광자원이 있다. 포항, 울진, 경주와 다른 무엇이 있어야 영덕의 해양관광이 성공할 것이다.

 

영덕이 다른 해안에 면한 시·군과 다른 점은 역사적인 유물과 스토리가 많다는 점이다. 이를 살리면 영덕은 경쟁하는 다른 시·군에 가려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 좋다.

 

영덕, 특히 영덕의 북부지방은 역사성이 뛰어나다. 목은 이색 선생이 즐겨 했다는 관어대가 대표적이다. 목은 이색 선생은 고려말 유학자로서 조선 초기의 유학자들의 스승으로 크게 추앙을 받던 분이다. 목은 선생이 올랐다는 상대산 관어대는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이 생을 마감하기 전에 반드시 올라야 했던 목록 중의 하나였다. 영해의 바닷가에 있는 축산항은 영해부를 지키는 해군방어진지가 있던 곳이다. 1382년 왜구가 쳐들어와서 백성들이 크게 피해를 입자 조정에서 축산만호성과 영해성을 쌓게 했던 것이다. 그 축성의 성터가 아직도 축산항에는 남아있다. 이를 복원하여 축산 만호성을 만들면, 동해안의 유일한 수군만호성이 될 것이다. 축산항은 안용복 선생이 2차 도일할 때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도 영해는 갈암 이현일 선생이 나타나면서 유학의 중심지가 되었다. 갈암 선생은 숙종 시절 영남 남인의 최고가는 학자가 되었다. 퇴계 이황 선생의 학맥의 한 파를 이어갔던 것이다. 영해의 인량에 재령이씨 종가집이 있다.

 

도곡이라는 곳에 가면 박의장의 종택이 있다. 임진왜란 시 수류탄을 만들어 경주성에서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이다. 불천위제사를 모신다.

 

영덕, 특히 북부지방은 통일 신라,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1200년을 관통하는 역사와 스토리가 자리하고 있다. 다른 바다에 면한 시군에서는 찾기 어려운 관광자원이다. 이를 살려내야 한다. 모두 잠자고 있다. 이들에게 가치를 부여하여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신선한 생선을 맛보기 위해서 동해안 바닷가를 방문한다. 대개 3-4시간이면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만약 역사관광이 여기에 합쳐지면 5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관광객은 1박을 하고 가게 된다.

 

근현대의 역사이지만, 신돌석 장군의 유적지와 6.25. 전쟁의 아픔을 담고 있는 문산호도 장사에 있다. 영덕은 호국의 중심지임을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해양관광에 역사관광이 합쳐지면 더 완전한 관광이 될 것이다. 영덕군과 경상북도 그리고 주민들은 영덕의 북부지방이 역사해양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평범하게 취급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유물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가치있는 유적을 남겨주신 조상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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