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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 가수의 노랫말처럼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바깥세상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을 어렵고 힘들게 하여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또 다른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계절은 가고 또 오고 있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울타리는 언제나 힘겹고 무거운 그림자만 남기게 하여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볍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추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마음 또한 춥고 움츠려들고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안해 주고 헤아려 주워야 할 이 땅의 정치권마저 추운 날씨만큼이나 정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의 여·야 정치권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름을 서로 이해하며 포용해 주려는 큰마음의 자리가 없이, 오직 자신들만의 생각과 자신들이 지향하며 가고 있는 길만이 옳고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씁쓸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얼마 전, 모 일간신문에서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날개에서 품개로’ 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50년 뒤를 살아갈 우리들의 젊은 세대에게 화두를 던진 기사를 보았다.
이어령 전 장관은 사전에도 없는 ‘품개’ 라는 새로운 말을 지어 “날개는 날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면서 “둥지 속에서 알을 품고 있는 날개는 날개가 아니라 ‘품개’ ” 라고 했다.
이어서 이어령 전 장관은 “우리말 사전에는 없는 이 새로운 말인 ‘품개’ 가 젊은 너희들을 행복하게 할 것” 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즉, 후세대에게 “나와 다른 것과 싸우지 말고 품어라” 라고 하면서 “기계와 자연, 그리고 지구와 하늘의 별까지 모두를 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온다” 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그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고 있는 온갖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서 서로를 품고 서로를 이해하는 화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만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품고, 출생지역이 다른 사람도 품고, 특히 빈부와 상관없이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품어갈 수 있는 미래의 젊은이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말인 것으로 이해된다.
비록 50년 뒤를 살아갈 젊은 세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품개’ 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이야기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나름대로 생각이 다르고 나름대로 생활의 방식이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공동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려는 큰마음의 자리가 될 수 있는 ‘품개’ 라는 말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이를 배척하고 시기하며 폄훼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경자년도 저물고 있다. 코로나19로 탓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썰렁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도 점점 멀어져가는 듯한 한 해도 저물고 있다.
내 곁에는 나의 생각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내 이웃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함께 어깨를 기대며 살아가는 큰마음의 자리를 생각하며 공동의 사회적 거리를 좁혀가자. 그리고 다가오는 또 다른 한 해를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