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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만 관찰되던 철새였으나, 최근 기온 상승으로 인해 봄과 초여름에도 강과 하천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오십천 유역에는 이들이 서식하며 수면 아래로 최대 5m까지 잠수해 어류를 사냥하고 있다.
특히 민물가마우지 한 마리가 하루 평균 1kg 이상의 어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는 어족 자원 고갈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주요 먹잇감이 오십천 특산 어종인 황금은어라는 점이다. 황금은어는 수질이 깨끗하고 생태계 균형이 잘 유지되는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민감한 종이다. 그러나 가마우지의 집중적인 포식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어, 주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현재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지만, 실제 포획과 개체 수 조절은 난항을 겪고 있다. 높은 기동성과 날카로운 시력, 깊은 잠수 능력을 가진 이들은 일반적인 퇴치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개체 수를 조사하고 서식 현황을 분석한 뒤, 효과적인 퇴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들의 배설물이다.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은 산성도가 매우 높아 하천 주변 수목에 백화 현상을 일으키면서 식생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강원도 등 타 지역에서는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산림 훼손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오십천 역시 유사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가마우지의 서식 확산이 단순한 철새 생태의 변화가 아닌, 지역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분석하며 특히 강원도, 충청도 등 타 지역에서 이미 문제가 된 만큼, 오십천의 경우도 단기 대응이 아닌 장기적 생태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금은어는 영덕의 상징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자산이기에, 그 서식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
민물가마우지의 확산은 단순한 조류 이동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수산자원과 생태계, 더 나아가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정확한 개체 수 조사와 실효성 있는 퇴치 방안 마련,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오십천의 푸른 물줄기와 황금은어의 생명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