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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덕별신굿은 해안가 마을에서 해마다 일명 풍어제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지역주민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해안 대표 전통의례로,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전통문화 계승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오고있다.
하지만 공동화된 해안가 시골 마을 특성상 막대하게 지출되는 행사 경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대부분 마을이 5년에서 10년 단위로 치러지다 근래에는 아예 없애는 마을도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해안가의 풍어제라는 단어가 주민에게 낮설게 다가오면서 지역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르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행사 첫날인 8일 오전, 강구면 풍물패(박오수 단장)가 삼사리 회관을 출발해 지신밟기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영덕별신굿보존회는 삼사리 입구에서 전통 악기와 함께 행진을 펼쳐 주민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별신굿의 대표적인 절차인 '맞이굿'을 재현하며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맞이굿은 마을 농악대패가 외부에서 오는 무당패를 맞이하는 의식으로, 강구풍물패가 삼사리 어귀에서 영덕별신굿보존회 무당패를 기다렸다가, 양 패가 어울려 풍물을 치며 마을로 향하는 전통의례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이 금줄을 들고 양 패의 경계선에 서서, 두 패가 밀고 당기는 시늉을 하며 마을의 번창과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최순철 삼사리 어촌계장은 "예로부터 삼사리 주민들은 풍요로운 어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별신굿을 소중히 여겨왔다"며, "올해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기쁘다. 이 굿을 통해 마을의 풍요와 안전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영덕별신굿은 오랜 세월 영덕 어촌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이다. 무당과 풍물패, 주민들이 하나 되어 펼치는 이 굿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지역민들의 신앙과 예술, 공동체의 놀이가 어우러진 동해안만의 독특한 전통문화로 평가받는다.
영덕별신굿보존회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 영덕별신굿의 전승과 보존, 대중화에 힘쓰는 단체로, 정기적인 의례 개최, 전승교육, 지역 행사 및 국내외 공연, 무악·무가·무무 등 다양한 연구와 창작 활동, 문화재적 가치 확산을 위한 학술 연구와 기록물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덕별신굿은 지난 1980년 12월 30일 경북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으며, 2015년 '영해별신굿놀이'에서 '영덕별신굿'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번 행사는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 큰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