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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대통령의 자질(資質)과 덕목(德目)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5.16 10:20 수정 2025.05.16 11:04

장 빈(빈에듀컬처&갤러리빈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한민국 국민은 제 21대 대통령으로 어떠한 자질을 갖춘 인물을 원할까?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자들은 지역구를 찾아다니며 자신이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라고 연설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라 불리는 한국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른 대통령들은 임기 초에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면모를 보이다가 정권 후반기에 갈수록 독선과 정책실패, 도덕성 등으로 불행한 말로를 걸었다. 왜 출발은 화려한데 임기 말엔 불행할까. 이번 대선에는 어떤 리더쉽의 지도자를 뽑아야 할지 '대통령의 자질(資質)과 덕목(德目)'을 알아보자.
 

대통령의 리더쉽은 기본적으로 절제력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배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 권력은 기업 CEO나 사회단체장 등의 일반적인 권한과 다르다. 국민들에게 포고령이나 행정명령을 발할 수 있고 다른 나라와 전쟁도 할 수 있다. 국군통수권과 치안 유지권, 영전 수여권과 사면권이 있다. 행정력을 동원하여 국민생활과 기업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대통령의 권력은 막강하다. 막강하기 때문에 제어하기 힘들고 과도하게 사용하면 독재가 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왕이 될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제를 도입하였다. 3선 이상 장기 집권도 할 수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였다. 절제력이 빛났다. 과거에 동서양이 모두 제왕의 덕성으로 절제력을 중시하였으며, 중용을 리더쉽의 큰 덕목으로 여겼다.
 

대통령은 능력 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일부 권한을 맡겨야 한다. 대통령은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주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자리이다. 그러다보니 포괄적인 능력을 갖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문화되고 첨단화된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또한, 발굴한 인재를 신뢰하고 실력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대통령이 '다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통령 정치가 가장 길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 대해서만은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맡겼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위대한 경제성장 발전을 과감하게 이루었다.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결단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시대정신을 이끌어갈 예지력 또한 중요하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사회주의 체제로 굳어진 중국에 시장주의를 도입하여 중국의 발전을 이루었다. "능력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 그리고 낙오된 사람을 도와라"라는 '선부론'을 주창하여 사회주의의 평등원리에 도전하였다. 국가발전을 위해 용기있게 비전을 제시하여 실천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결단력은 추진력과 위기대응 능력을 포함한다. 영국의 대처 수상은 장기간 이어진 석탄 노동자와 철강 노동자 파업을 강경하게 진압하였다. 연공 서열제도를 폐지하고 성과제도를 도입하며 정부의 규모를 축소 시켰다. 주요 국영 기업을 민영화했으며 복지 혜택을 감축하는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긴축재정을 실시하여 물가 인상을 억제하였다. 과감한 세제개편과 금융제도 개혁 등으로 영국 재도약의 큰 발판을 마련하였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에 대하여 무한의 책임감과 사랑을 품어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인간다운 자격은 책임능력에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모든 기준을 국가와 국민에 두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소신있는 정치를 하되 때로는 자신의 이념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국민을 사랑하는 애국심과 포용력도 남달라야 한다. 독일을 재도약으로 이끈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는 전임 슈뢰더의 개혁정책을 승계받아 실행하였다. 대통령 선거 당시 개혁안을 내건 사민당의 슈뢰더는 선거에 패배하였지만, 메르켈은 사민당과 오히려 연정하면서 사민당의 개혁정책을 이어받았다. 국가의 이익 앞에서는 당이나 이념보다 국가가 먼저였고 국민이 먼저였다. 이것이 애국심이다. 평소 겸손한 메르켈은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며 독일을 '유럽의 강자'로 부활시켰다.

대통령은 도덕성이 확고해야 한다. 청렴하며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과 가족에게 엄격한 도덕률을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23년간 스웨덴의 총리를 지냈던 에를란데르는 퇴임 후 살 집이 없었다. 이 소식을 듣고 소속 당인 사민당에서 스톡홀름 외곽의 청년 연수원 한쪽에 작은 통나무집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기호 2번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 등 총 7명의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통령의 리더쉽으로 '자질(資質)과 덕목(德目)'을 골고루 잘 갖춘 후보자는 누구일지. 여러분들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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