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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그 자리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05.16 10:18 수정 2025.05.16 10:20

이 금 순

작은 새가
울던 자리에
이제 바람만 지납니다

노란 꽃이 피던 언덕엔
검은 재가 눕습니다

아이처럼 웃던 얼굴들
강아지풀처럼 살랑이던 기쁨은
어느샌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불은 다 꺼졌는데
마음속 무언가는
아직 타고 있습니다

다시 초록이 짙어질 때까지
우리는 이 자리에
잠시, 멈춰 서 있습니다.

 

▶약력
● 2020년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영덕여고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영덕 통키타 동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문학세계」정회원.
현 :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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