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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잃어버린 우리들의 시간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04.26 15:50 수정 2021.04.26 15:52

잃어버린 우리들의 시간

우리 모두는 해마다 봄이 오면 겨우내 꽁꽁 얼었던 이 땅 산하에 눈부시도록 흩뿌려지며 곱게 피는 살갗 고운 온갖 봄빛 무늬들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기운과 희망으로 한 해를 출발하려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긴 터널 탓으로 우리 모두가 맞이할 봄은 저만치 먼 거리에서 주춤주춤하고 있는 모양새가 있어서, 계절은 봄이지만 봄 같은 봄을 느껴보지 못하고 마지않아 신록의 계절인 5월을 맞이해야 할 것 같아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돌아보면 우리고장에서는 해마다 4월이 오면 붉은 복사꽃으로 치장된 오십천변에서 이른바 군민들의 봄철 한마당 축제이기도한 ‘복사꽃 큰 잔치’ 행사를 비롯하여 군민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군민들로 하여금 저마다 마음으로 맞이하는 봄을 한껏 즐기기도 하였지 않았는가. 

 

그러나 올해도 우리들의 봄은 잊혀지고 멀어져 가는 시간으로 기억 속에 묻어두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뿐이겠는가. 다가오는 여름철이면 청정지역인 오십천변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모여 ‘은어축제’를 즐겼는가 하면 어촌마을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 역시 수많은 피서객들로 한여름을 즐기고 가지 않았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의 시간은 지금도 위축되고 멈춰지면서 아픈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 될 백신 확보마저 그렇게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 이후 약간의 부작용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백신 접종에 대한 깊은 신뢰도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가 잃어버리고 있는 시간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약간의 부작용은 감내해야 할 국민들의 몫이라 생각된다. 

 

며칠 전, 언론 보도에 의하면 몇몇 국가에서는 벌써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부러움마저 느낀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끊어졌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국가도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어떤가. 아직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마저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실시율 또한 아직까지 4%에도 못 미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지금 지구촌의 소위 선진국에 속하는 몇몇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백신 접종률을 지켜보면 자국의 국민들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것마저도 ‘빈익빈 부익부’가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 전만 하여도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고 있을 무렵, 우리 정부에서는 자처하여 소위 ‘ K-방역’ 이라는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홍보한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예전처럼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으나 좀처럼 코로나19 늪에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칫, 코로나19의 제4차 감염으로 옮아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숫자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주말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유원지를 비롯한 나들이 장소 곳곳에는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이제는 쉽게 마주할 수가 있다.

 

지금의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정부에서는 지역마다 특성을 고려한 맞춤 형식의 대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매번 일률적인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만을 계도 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한 웃음을 숨길 수가 없다.

 

바라건대, 정치권에서는 정쟁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방역만큼은 여·야를 떠나서 협치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국민들의 시간을 빠른 시일 내에 되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백신확보는 물론이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빠른 접종이 실시 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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