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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땅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어려운 재활치료 끝에 다시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절감(切感)합니다.
속담에 '걷는 사람은 나귀 탄 사람이 부럽고, 나귀 탄 사람은 말(馬) 탄 사람이 부럽고 말 탄 사람은 견마 잡힌 사람이 부럽다고 했습니다. 寶王三昧論(보왕삼매론)에 이르기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니 병고로서 양약으로 삼으라"는 말도 그런 맥락 입니다.
사람은 병이 들어보아야,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가족들은 "일반 병실로 가도 좋다."는 의사의 지시가 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면, 완쾌라도 된 듯이 기뻐하다가. 그것도 잠시, 일반 병실에 옮기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중환자실을 벗어난 기쁨은 사라지고, 또 다시 "퇴원해도 좋다"는 의사의 말을 기약 없이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야 한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거든 한겨울 새벽 시장에 나가보세요. 손발 얼리며 열심히 사는 그들을 보면 당신이 힘든 것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중환자 가족을 만나보세요. 환자를 위한 그들의 애타는 염원을 들어보면 당신이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할 것입니다. 좁은 집에 사는 사람이 집이 좁다는 불편해 한다면 불타버린 집을 보면서 이웃이 마련해준 대피소 천막에 살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집이 불타지 않고 내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으로 감사 할 것입니다.
'얻어 먹을 수있는 힘만 있어도 神의 은총입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조용히 묵상 해 보아도,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며 살아왔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제 손으로 밥 떠먹고, 제 발로 걸어 다니고. 스스로 대소변 볼 수 있고 내 집에서 잠잘 수 있는 것만으로 더는 바라지 말아요" 오늘 내가 어제와 같음에, 그리고 온 가족이 무탈함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새벽 시장에 가보지 않아도, 중환자실에 가보지 않아도, 불 타버리지 않은 좁은 내 집에서 잠자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산불로 내집을 불태운 화재민(火災民)은 초가 오두막이라도 내 집이 부러울 것입니다.
이번 22일부터 26일까지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경북지방에 일어난 괴물 같은 火魔(화마)가 지나간 火災(화재) 現場(현장)이 빨리 復舊(복구) 되어 火災民들이 하루라도 빠르게 日常(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