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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우리 지역에도 도전의 기회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생활인구는 해당 지역에 삶의 터전을 갖고있는 정주인구와 달리 출퇴근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 달에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을 말한다. 지역에 살지는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일정 시간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으로서 실질적 활력을 높이는 사람을 지역 인구로 편입하는 것이다. 상당히 일리 있는 개념이다.
정부는 생활인구를 정책에 적용하여 지방교부세 배분 등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여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들은 앞다투어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영덕발전연구회가 지난해 12월 13일 영덕 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영덕의 미래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이미나 경북생활인구지원센터장의 '영덕군 관계인구 활용방안'을 보고 생활인구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다. 이센터장은 당일 발제를 통해 "영덕을 방문하는 관계생활인구는 24만명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기종목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우리 영덕군의 등록인구 대비 체류 인구의 비중은 경북도 내에서 2위이다. 7.8의 청도군에 이어 7.5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거주 인구의 7.5배에 달하는 생활인구가 있어 앞선 발제 내용대로 24만명이 있는 셈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 우리 지역이다.
정주인구 증가 정책과 함께 생활인구도 늘리기 위한 정책도 당연히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나 센터장이 주문한 인기종목을 따지자면 단연 관광 산업이 꼽힐 수 있다.
필자는 영덕 관광을 더욱 풍성하고 윤택하게 하는 방안으로 지역형 문화콘텐츠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신기록을 모두 경신하고 있는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비롯하여 K팝, K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산업의 전 영역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 수출되는 한국산 소비재 제품의 매출 신장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한류 문화콘텐츠의 직접적인 향유를 목적으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국내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영덕까지 올 수 있는 테마 브랜드 발굴, 관광과 콘텐츠가 함께 숨 쉬는 지역으로 육성이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애니메이션테마파크, 바다문학관을 비롯하여 문산호,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고래 쉼터, 해맞이공원, 블루로드, 힐링 웰니스페스타 등 다양한 관광 자원에 한류 문화콘텐츠를 덧입힌다면 좋겠다. 나아가 지역의 역사, 인물, 전설 등을 활용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창업, 정주 지원 프로그램에 문화콘텐츠 창작 청년들이 문화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방안일 것이다.
한류 문화를 기반으로 해외 문화와의 교류를 통해 영덕을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기회를 만들어 가는 꿈은 너무 거대한 것일까? 영덕의 문화산업과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전통과 자원을 기반으로 현대적 트렌드와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 산업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청년층의 관심을 끌고,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산업 환경을 조성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주인구를 넘어 해외 관광객까지 포함하는 '생활인구'를 경북도 1위가 아니라 전국 1위로 만드는 영덕의 전략과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