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다 먼저 눕는
그늘
산자락을 붙잡는다
하늘에서 돌고 있는 태양
산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어두운 산속 그늘을 가위질한다
산속에 엎드린 고요함
잠자는 그늘
한 아름 품을 수 없는 허상이다
산마루에 앉은 그늘
풍경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잠시 숨겨놓는 어둠이다.
▶약력
●「좋은문학」시 부문 신인상 수상·등단
●「좋은문학」작가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
●시집:『풀빛 바람 소리에 앉아서』외 11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