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광명대(光明臺)가 옥계(玉溪) 37경(景)의 하나로 옥계 계곡에 용감하게 서 있다. 그 위치는 포항시 북구 죽장로 3118-20번지로 즉 포항 하옥계곡에 있다.
사실 옥계(玉溪)의 기암괴석 모두가 촛불과 등불을 받칠 때 쓰는 광명대(光明臺)가 아니었을까? 옥계 계곡에 우뚝 선 바위치고 광명대가 아닌 것이 어디에 있으랴? 옛사람들은 바위 하나하나에 그 이름을 붙이기가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간혹 옥계(玉溪) 37경(景)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는 "촛대를 얹을 광명대(光明臺)를 찾으려면 오늘 밤이라도 옥계 전체의 계곡에서 우뚝 솟은 높은 곳 모두에다 촛불을 밝혀 그중에 불빛을 최고로 찬란히 빛내고 있는 곳을 찾는다면 그곳이 바로 광명대(光明臺)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간혹 사람들이 말하기를 "침수정(枕漱亭) 앞의 촛대봉(燭臺峰)에다 불을 크게 밝히면 옥계(玉溪)의 전부가 환하게 비춰 잘 보일건데 굳이 광명대(光明臺)를 만들어 이 둘을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라 하고 있기는 하다.
또 어떤 사람은 "예전 침수정(枕漱亭)에서 이름난 선비가 공자왈(孔子曰), 맹자왈(孟子曰) 사서삼경(四書三經) 공부를 할 때 정자 앞의 촛대봉(燭臺峰)에다 불을 붙이고 그 불빛으로 공부를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촛대봉(燭臺峰)밑이 광명대(光明臺)일 것이다."라고 하기도 하면서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아마 그럴 가능성도 있어 정월 보름이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가끔씩 뒤돌아보며 몇번씩이나 확인을 하곤 한다.
다음은 광명대(光明臺)를 읊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星乙) 선생의 시(詩) 한 수(首)이다.
광명대의 온전한 주인은 나와 서로 친한데 光明全主我相親
그윽하고 미묘함을 밝혀주어 정신을 소비할 필요 없고 洞澈幽微不費神
이 대(臺)에서 얻을 수 있는 기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안다면 識得玆臺那氣象
이제 막 그대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텐데… 許君方是攝心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