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영덕에서는 눈길을 끄는 개관식이 있었다. 경상북도 교육청 관할 영덕도서관의 개관식이다.
1973년 7월, 영덕공공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긴 연륜이 쌓여 영덕 주민들의 知的 産室 역할을 묵묵히 해 오던 영덕도서관이 미래의 새로운 패턴으로 인도하는 장소로 탈바꿈할 역할을 하겠다고 알찬 단장을 하고 영덕 군민들에게로 발그레 홍조를 띠고 가을 선물로 왔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도서관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은 아주 엄숙한 분위기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갑갑한 벽에 갇혀 책을 읽는 장소라고 생각 때문에 아이들이 책 읽기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다소 있다.
이번 자리를 옮겨 개관한 영덕도서관은 '우리 영덕인의 일상이자, 습관인 도서관'으로 다가와 변방의 열악한 문화 환경에서 윤택한 시간을 놓치고 살던 영덕 군민들이 이제는 다양하게 인문학 북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것 같다.
도서관 현관을 들어선 1층은 그야말로 어린이들 세계다. 아이들이 환성을 지르며 두 팔을 벌리고 즐기는 장소다. 어린 왕자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하며 함께 어깨동무 하고 꿈의 여행을 시작하는 장소로 꾸며져 책과의 친밀감을 끌어내는 장소다. 어른들의 동심도 끌어내기도 하고.
1층을 돌다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아이들 머리 쓰다듬는 마음으로 은근슬쩍 시설물들을 쓰다듬게 된다. 2층에는 지역민들이 다양한 인문학 동아리 활동을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장소다. 소규모 인문학 동아리 단체가 활동하기에 매우 적합한 자리로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는 도서관의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이라 할 수 있다. 회의실 시설이 말 그대로 맵시 좋아 동아리 활동이 왕성한 결과로 인문학 영역이 더 크게 확산할 거라는 기대가 된다.
3층 종합자료실은 책 속에 잠재된 향기를 그대로 살려 놓은 장소다. 개방적인 장소에서 책으로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자리다. 종합자료실 맞은 편에 눈길을 끄는 턴테이블은 누구나 손뼉을 치며 다가가 보게 한다. 어렵지 않게 작동해 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 준다. 또, 종합자료실과 미디어 라운지 안쪽에 '바람의 언덕'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바람의 언덕'은 도서관 내부와 외부의 자연을 잇는 공간으로 외부의 자연을 독서와 동화시켜 주어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다.
4층은 문화의 휴식 공간으로 콘셉트가 다르게 펼쳐진다. 이렇게 층층이 펼쳐지는 도서관의 이미지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완비되어 있으며, 특히 고령화 시대로 부각 되는 시니어들의 참여도 배려하고 이끌어 주는 공간을 준비해 주어 매우 뜻깊다.
그 외, 미디어 라운지, 희망도서, 경상북도 교육청 전자도서관 등 다양한 서비스로 정보화 시대로 신속하게 이끌어 주는 역할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영덕도서관이 활짝 열려서 우리를 반겨 준다. 이런 시설을 아낌없이 활용하고 마음껏 이용하는 것이 우리 군민들이 할 일이 아닐까.
'우리 영덕인의 일상. 습관이 되는 도서관' 이라는 도서관의 손짓에 우리, 자주 가자. 도서관 현관이 몸살 나도록 드나들며 도서관 직원들 업무 시스템이 너무 바빠서 통제되는 지경이 되도록 활용해 보자.
특히 각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지역 실정에 적합하도록 편성하여 학교나 교실에서 채울 수 없는 교육과정을 도서관으로 옮겨 학생들이 체험하여 성과를 얻는 방법도 권유해 본다. 도서관 견학이 잦은 것은 결코 비판받지 않으리라.
도서관은 최신 정보가 가득한 보고寶庫이니까. 정보가 늦고 문화 환경이 열악했던 변방의 영덕이 이제는 흐뭇하고 푸짐한 인문학 · 문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여 인문학 · 문화의 북소리가 다채롭게 울리도록 도서관 역할에 함께 함몰되어 가보자.
영덕 변방의 인문학 · 문화 북소리가 에밀레종 소리처럼 무형 유물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