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예전부터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옥(玉)이 구정담(臼井潭)의 절구통에서 부서져 옥가루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또 사람들은 "이곳에서 튀어 오르는 옥(玉)가루와 같은 맑은 옥계수(玉溪水)를 보고는 속세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었다." 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구정담(臼井潭)을 보기 위하여 오르던 이곳을 세심대(洗心臺)라고 이름을 붙이고는 "맑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觀花美心)"라고 읊으며 서로의 마음을 닦아나갔다. 참으로 우리의 옥계(玉溪)는 세속에 물든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다시 돌릴 수 있도록 일러주는 자연의 교훈(敎訓)이 도처에 새겨져 있는 절경(絶景)이라 하겠다.
다음은 세심대(洗心臺)를 읊은 한 수의 시이다. 이 시에 나오는 범준(范浚)은 송나라 때의 학자인데「심잠(心箴)」으로 유명하다
밝은 창가에서 주역(周易)을 배워 마음 씻기를 바라다간 學易晴窓願洗心
물과 돌들 사이를 배회하다 다시금 거문고를 타며 徘徊水石更彈琴
마음속 응어리를 없애니 더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淨吾渣滓無由得
범준(范浚)의 심잠(心箴)을 세 번이나 깊이 읊조렸다네. 三復沈吟范浚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