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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산불조심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02.26 16:38 수정 2021.02.26 16:39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는 제법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추웠던 겨울은 가고 있다.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난 지금, 아직 쌀쌀한 날씨가 주위를 맴돌지만, 큰 추위는 거의 지난듯하다. 농가에서는 사과나무 적과를 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고추 모종이 탐스럽게 자라고, 농기계를 정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 해를 희망으로 시작하는 때다. 그러나 이런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에 예고 없는 산불은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와 인근한 안동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은 메마른 산들을 거침없이 태웠다. 34번 국도가 일시 차단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급박한 순간들도 있었다. 만 하루 만에 불길이 잡혔고,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놀란 마음과 타들어간 산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하지 않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불 감시원으로 일하면서 산불 발생을 예방하고자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일어난 산불은 순식간에 퍼지고, 수십 년 가꾼 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바닥에 쌓인 마른 솔잎과 낙엽들이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바짝 마른 솔잎들과 낙엽들은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한다. 그 다음으로는 간벌이다. 숲 가꾸기 일환으로 시작된 간벌은 많은 나무들을 베어서 여기저기 쌓아두었다. 이들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더없이 큰 불쏘기개가 되는 것이다. 산불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켈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로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르고, 피해복구 또한 어렵다는 사실이다. 삽시간에 수십 년의 나무들이 불타고, 산림자원들이 사라지지만, 복구하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산불뿐만 아니라 모든 화재들은 원인 구명도 힘들지만, 처음 모습으로 돌아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산들을 바라보고 싶다. 꽃이 피고 새들이 울고 물소리가 정겨운 그런 산들을 원한다.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산에 올라가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또한 산림자원을 잘 가꾸어 소득을 증대하기를 원한다. 그런 산들은 우리 모두에게 치유와 행복과 기쁨을 주는 장소인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불타는 산이 없기를 바란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계절의 순환기에 우리 스스로가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산불은 물론 삶의 또 다른 공간에서의 화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마음속에 불조심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불쏘기개가 될 수 있는 라이터, 촛불, 가스의 사용 시에는 더욱 주의를 해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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