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마스크와 비대면 시대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02.26 16:30 수정 2021.02.26 16:39

칼럼·사설실장 조 종 문

어느 날, 햇살이 따스하고 바람마저 고요하여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열었다. 작은 뜰 안에 있는 매화나무 가지 마디마디에 어느새 여리 디 여린 꽃 수술을 내밀고 있는 하얀 매화꽃이 몰래 피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분명,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겨우내 나목들의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아 놓은 겨울은 가고 우리들이 기다리는 진정한 봄은 오기는 오는 모양이다. 

 

자연의 순환에 따라 계절은 변하여 봄이 오는 길목에서도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전한 봄은 아직도 멀게 만 느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 삶은 코로나19로 인한 길고 긴 터널 안에 갇혀서 서로의 반가운 얼굴조차 쉽게 분별하지 못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현실이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다. 어쩌다 모처럼 반가운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서로서로 따뜻한 체온을 주고받는 악수를 하지 못하고 서먹서먹한 눈빛으로 두 주먹을 움켜쥐고 부딪쳐야 하는 지금의 이 불편함은 또 어찌하는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며 사람과의 거리두기, 즉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생경스러운 언어에 익숙해져가면서 지금의 ‘코로나19’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즈음, 정부에서는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것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만65세 미만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당분간 보류를 한다고 한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의하면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의 부작용을 염려한 나머지,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실험이 아직까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실시를 두고 이것마저 또 정쟁으로 몰고 가는 볼썽 사나운 모양새를 국민들 앞에 보이고 있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권에서 보여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불거진 정쟁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로 하여금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는 왜 인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지금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실시하게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이 된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방역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우리나라는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늦게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도 65세 미만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완료 될 것으로 믿는다. 

 

모든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이 끝나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써는 예단할 수는 없으나, 지금으로써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는 정부를 신뢰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모두 끝나는 날, 그날이 바로 우리들의 진정한 봄날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얼굴 반쪽을 가리고 생활해야 하는 마스크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고 만나야 하는 비대면 시대가 완전히 끝나는 그날은 언제가 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지금의 이 어렵고 힘든 코로나19의 터널에서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머지않아 우리들의 일상에도 눈부시고 새 생명이 파릇파릇 움트는 따뜻한 봄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도 곧 지나갈 것이라 굳게 믿어본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