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힘든 지난 해. 같은 단어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미증유(未曾有)의 해였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한 채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지내며 보냈습니다.
어쩌면, 지나온 것만도 대단하고 스스로에게 잘했다 위로해 주고 싶기도 한 그러한 해였습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헤쳐 나가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기에 여느 해와 달리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함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입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 다가오는 신축년 새해를 우리는 어떤 자세로 맞이할까요?
코로나19는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것들을 집어삼켜버렸고 그 이면에 남은 것이 대한민국의 3류 정치와 위정자들의 내로남불로 피폐해진 민생뿐인 듯하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만 7천여 군민의 대의기관으로, 힘들고 어려운 군민의 생활 면면을 살펴야 하는 입장이라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가오는 새해 자신과 군민 앞에 몇 가지 다짐을 드려봅니다.
무엇보다 먼저 코로나19 극복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500여 공직자와 의료진, 민간에 이르기까지 군민 모두가 혼연일체되어 국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매사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아울러, 행정․재정 지원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시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의회 상호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나눠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부심입니다.
반면, 급속한 발전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한 현실이지만,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유한의 속성을 가진 부귀와 명예, 권력들을 나누고 베풀 때 우리사회는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열매 맺어지는 영속의 가치가 실현되어지는 진리와 기대는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기본 가치여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친 가운데에도 우리사회가 여전히 살만한 세상인 것은 아름다운 나눔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며, 높고 낮음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군민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새해를 시작함이 녹록치는 않지만, 1만 7천여 군민들의 바람과 기대에 모자람이 없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해 나가는 의회로 거듭나리라 다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1일
영양군의회 의장 장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