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제2회(2019,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이루어지고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필자는 4년 前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직전(2019년 2월 28일) 본지를 통하여 ‘良心(양심)의 前科者(전과자)’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당선인은 당선의 영광과 함께 향후 4년간 조합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상시켜야 할 무거운 책무(責務)을 지고 달려왔다.
낙선인은 왜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는지 되짚어 보고 자기 반성(反省)과 성찰(省察)을 하면서 실망을 털어내야 했다. 앞으로 조합을 위해 봉사할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정책과 비전을 다듬는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설(歲首) 명절에 모인 가족들의 화제의 중심은 가장 피부에 와 닿은 조합장 선거였고 후보자에 대한 검정이 큰 비중을 찾이 했다. 또한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농협중앙회·언론 등 관련 유관기관은 지난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향후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조합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왔다.
농민신문, 본지 <고향신문>은 이번 선거를 공명하게 치르고자 선거법 해설과 돈 안쓰는 선거운동 전략에 대해 특집을 마련하고 계도(啓導)를 하는 등 큰 기여(寄與)를 하고 있다.
먼저 지난 제2회 선거에서 나타난 선거법 위반사례를 살펴보자. 2015년 제1회 조합장선거 때보다 금품수수 등 불법 선거운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지만 고질적인 금품선거의 악습은 반복됐다. 이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 마련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유관기관은 금품선거 사범을 자진 신고하는 풍토가 정착되도록 조합원 대상의 홍보와 교육을 강화했다. 그 외에 조합원들과 약속한 말과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이기적이며 당선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얼굴이 뚜꺼워 부끄러움을 모르고” 顔厚無恥(후안무취)의 얼굴을 내밀고 있는 후보자도 있었다.
모든 것이 나의 탓이 아니고, 남의 탓으로 돌리며 선거 이후에 낙선자의 언행을 보면서 ‘욕심이 차면 죄가되고 죄가 장성(長成)하면 사망(낙선:落選) 한다’ 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자신이 처한 모습을 비추어 보지도 못하고 어느 한 곳으로 치우처 버린 여러 지역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금지 못 했다,
조합원들이 대부분 농촌의 노인들이라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다 보니 현(現) 조합장이 유리하다는 비판이 이번에도 제기됐다. 소위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또 쏟아졌다. 조합장의 경영성과를 조합원들이 쉽게 판단할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조합경영성과는 전문 회계지식 등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조합원이 판단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정실(情實)에 치우친 선택을 하게되므로 능력 있는 조합장을 선출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한다.
매년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하는 종합업적평가에 대해 일반 조합원도 해당 조합의 평가 순위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편성하고, 이를 모든 조합원에게 알리는 방법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3월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어느 선거보다 혼탁하고 복잡하며 타락된 선거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솔선하여 금품을 받지 말며 부정한 행동으로 운동하는 자를 찾아내어 고발하고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한 者, 가장(假裝)서러운 말로 거짓말 잘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신뢰(信賴)가 없는 者, 조합의 운영을 사적인 차원에서 운영하며 도덕성이 없는 후보자에게는 표를 주지 않은 조합원들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선거는 딴딴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말고 우리들의 오명을 벗어 던지자. ‘약속(約束)은 양심(良心)의 심장(心臟)이다.’ 한 번 한 약속은 목숨처럼 소중히 지켜야 한다. 입후보자들에게 경고한다.
“조합원을 우습게 보지 마라, 모두 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지도자로 살아가고 싶으면 “욕심을 버리고, 良心에 前科者로 평생을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