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검은 토끼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는 또다시 주어진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로운 희망으로 도약해야 할 계묘년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예로부터 토끼는 예민한 동물이지만 품위와 재치, 그리고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토끼처럼 품위 있는 재치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일상에서 이제는 훌훌 떨쳐 일어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지나온 우리 모두의 한 해는 그야말로 온통 질퍽거리는 이야기만 들려오는 얼룩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테면, 지난해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은 국민적인 관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북 관계는 냉전 그 자체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무모한 불장난 같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연일 지속되어 오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북한의 무인기마저 수도 서울 하늘을 몇 시간 동안 헤집고 다니기까지 했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적인 군사적 행태를 정부는 그냥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이태원 대형 참사를 비롯하여 사회 곳곳에 불거졌던 각종 가슴 아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그 깊은 아픔의 고리를 끊어내어야 할 때가 되었다.
제발 올해부터는 사람 사는 맛이 지역의 곳곳마다 넘치는 사회구현이 필요할 것 같다. 지역마다 가정경제와 시장경제의 침체가 없는, 활기 넘치는 일상의 연속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영덕지역은 매주 금요일 오후만 되면 시내의 상가 거리는 한산한 그 자체이며, 특히 일요일이면 일반음식점 대부분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보다 전국 농산어촌 지역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각종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날로 급감하고 있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현상이 아니겠는가.
지자체 행정 단체장은 지금의 인구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구감소로 인한 현실을 다만 지역의 농산어촌이 지니고 있는 자연발생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사안은 아니다.
지역경제가 활발하게 되살아나야만 지역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생활 수준도 향상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우리의 생활 수준은 과거에 비해 소득이 증가한 관계로 인해 경제생활 규모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
바라건대 새해에는 정부와 지자체 단체에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어렵게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소외된 빈곤층을 위해 따뜻한 복지혜택이 실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과 세심한 보살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요란스러운 말의 성찬인 거창한 구호보다는 문제가 되고 있는 제반 현안에 대해 조금씩 변화해 나아가는 모습을 국민과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 법, 어려운 형편일수록 조급함을 버리고 서로 인내하는 가운데 좀 더 큰마음, 큰 생각으로 서로 시기하고 헐뜯는 것 보다 서로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는 계묘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