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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뻥튀기 꽃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01.06 13:07 수정 2023.01.06 13:08

박 승 렬

 

저녁노을 이슥토록

종일 삶의 무게 들어올리며

무심한 세상사 태워내던 뻥튀기 아재

 

책보자기 필통소리 요란 속에

옹기종기 개구쟁이 작은 손위로

하얀 꽃송이로 내려앉아

배고픔을 채워주던 뻥튀기 꽃

 

단칸방 달아오른 화롯가

아슴푸레한 추억 들추어내며

보릿고개 한 움큼 튀겨내던 뻥튀기 아재

 

봉창으로 스며든 조각달 빛

그 옛적 지아비 저고리 마름질하는

여인네의 명주 올 자아내는 물레처럼

빙글, 뻥 꽃 피우던 그 봄날이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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