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10월10일 첫 방영되어 이듬해 4월26일 마지막 방영된 58부작 MBC-TV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최종회 시청율 66.9%로 요즘으로서는 도저히 기록하지 못할 시청율로 국민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이로 인해 영덕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었고 지역의 특산물인 `영덕대게' 판매도 없어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가 원래 촬영지는 영덕이 아닌 울진군이었으며 영덕의 촬영분은 영해 아산병원 정도였었다.
드라마가 방영될 초기 인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주말 드라마인데다 등장인물들도 화려한 케스팅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울진군이 주목을 받을 처지였었다.
이에 앞서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리에 방영되어 강원도 정동진이 관광지로 부상을 하면서 본지에서는 왜 우리 군은 이런 드라마를 유치하지 못할까란 안타까움이 들었던 차 마침 강구항에서 조식을 먹던 촬영팀과 조우할 기회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촬영지가 정확히 확정된 곳이 아닌 단지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에 본지에서도 지면을 통해 영덕군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사를 게재했고 이에 호응한 당시 김우연 군수는 김차연 전 기획실장을 통해 촬영 팀과의 면담을 주선했고 남정면 출신 출향인으로 당시 MBC감사를 역임하고 있던 박근학씨를 설득 나머지 촬영분 대부분을 영덕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당시 변방에 불과하면서 관광자원이 빈약했던 영덕군은 전국에 알려졌고 대중화 되지 않았던 `영덕대게'는 국민들의 귀한 먹거리로 인기를 끌어오고 있으며 이때 대게 상가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영덕군에서도 당시 주요 등장인물들을 영덕군 명예군민으로 인정하고 꾸준한 교류를 이어져 왔어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과의 관계가 시들해지고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영향도 과거사로 남았다.
현재 강원도 정동진과 영덕군, 문경의 드라마 세트장 등은 드라마로 인해 알려지고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무한 경쟁시대에 언제 다시 추락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우리 앞에 놓여 져 있다. 오래 전 방영된 드라마여서 등장인물들이 점차 세상에 사라지고 있지만 이제라도 남은 이들을 초청해 지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