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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독자기고] 송이의 메카 영덕의 산림을 보호하자!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0.11.30 13:52 수정 2020.11.30 13:54

신 두 기(숲사랑지도원 영덕군협의회장)

많은 사람들이 영덕이란 지역을 듣고 연상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바다와 대게일 것이다. 고래불 해수욕장을 포함한 동해 청정해안과 맛과 품질 모두 전국 으뜸인 대게는 1천 만명의 관광객을 영덕으로 오게 한 일등공신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 가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송이버섯이 되겠다. 청정 송림에서만 자라는 송이는 9월∼10월까지 딱 한 달만 맛볼 수 있으며 향과 영양이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는 영덕에서 1만8천310kg(산림조합중앙회 자료)의 송이를 공판하며 변함없이 전국 최고의 송이 생산량을 기록했다. 

 

어떤 분야든 1위의 자리를 사수한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며 영덕이 근10년 가까이 전국 송이생산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 청정 송림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정 송림을 지키고 산림을 산불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민과 관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산림청에서는 매년 11월 1일 ∼ 12월 15일, 2월 1일∼5월 15일까지를 가을철 및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공고하지만 영덕군은 매년 11월 초 ∼ 이듬해 5월말까지 장장 7개월을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영덕군 관내에는 약 150여명의 산불감시 및 진화인력이 불법소각방지와 산불 발생 시 초동진화를 위해 운영되며 더욱 더 철저한 산불감시를 위해 7개 산불감시초소, 14개의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운영해 빈틈없는 산불감시체계를 구축한다. 

 

동해안은 예로부터 봄철 동해바다로부터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고온건조한 양간지풍이 불어 산불발생 시 대형 산불로 비화될 우려가 매우 높은 지역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2019년 4월 약2천ha의 산림이 소실된 강원도 고성산불이 대표적 예라고 하겠다. 

 

그러기에 벚꽃이 만개할 3∼4월이 되면 영덕군에서는 산림과를 필두로 전 공무원이 밤낮 휴일 없이 산불예방활동을 펼치고, 이에 맞춰 군민들 역시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산불예방에 동참해 올해 현재까지 영덕군에 1건의 산불발생과 0.01ha의 산림이 소실이 됐다. 모두의 노력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올해 4월에 인근시군인 안동에서 산불로 인해 3박4일 동안 약 2천ha의 산림이 소실된 부분을 떠올린다면 영덕군이 보여준 산불예방 및 진화능력은 가히 탁월하다 하겠다.

 

이처럼 영덕군의 산림을 수호하기 위해 아무도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영덕이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라는 명성을 얻은 것임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언젠가는 영덕이 블루시티 뿐만이 아닌 그린(green)시티로 발돋움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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