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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와인과 비즈니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1.07.15 15:19 수정 2021.07.15 15:27

↑↑ 장 빈(빈에듀컬처 대표 / JBTV 유튜브방송)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플라톤이 말했다. 신의 음료에서 인류의 음료가 되어버린 와인. 인류의 역사는 약 200만 년 전부터인 반면 포도나무는 7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인에게 와인은 신의 은총으로 이뤄진 기적의 선물이었다. 그들은 자연 발효된 포도즙을 매우 신성시 여겨 자신이 믿는 신들에게 바치며 성스러운 종교의식의 필수품인 ‘신의 음료’로 여겼다.

 

역사적으로 보면 와인은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와 예방, 건강의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은 약으로서 가장 맛있는 것”이고,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변함없이 대단히 훌륭한 것”이라고 했으며, “적당량의 와인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고 극찬 한 바 있다. 근대에 들어서도 알코올 발효의 원리를 알아낸 미생물학자 파스퇴르는 “와인은 가장 위생적인 건강 음료다”라고 말한 바 있고, 페니실린의 플레밍도 “페니실린이 환자를 구한다면, 와인은 죽음의 생명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질병치료에 이용한 예는 수없이 많으며, 많은 과학자들은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BC 2,000년경 함무라비 법전에는 와인 상거래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니 이제 와인은 신의 음료에서 인류의 음료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와인은 어렵다. 특별하다’ 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좋아한다면 이미 와인을 마시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한 잔의 와인 속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철학이 숨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는 묘한 교감을 일으키는 마력도 지니고 있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으로 흔히 쓰이는 ‘마리아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결혼’ 또는 ‘결혼식’을 의미한다. 와인과 음식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특정 음식과 특정 와인을 매치시켜 마셨을 때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와인을 고를 때는 먹고 싶은 음식 메뉴를 선택한 다음 음식에 맞게 와인을 고르는 게 정석이다. 음식 맛이 강할수록 폴 보디 와인을 선택하고, 부드러운 음식에는 미디엄 라이트 보디 와인을 선택하여 부담없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샐러드와 생선, 조개류 같은 음식에는 비린 맛을 잡아주는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육류와 양고기에는 레드와인을 선택하면 무난한데 육류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레드와인의 탄닌 성분이 느끼한 부분을 잡아주고 단백질을 부드럽게 분해해주기 때문이다. 파스타와 치즈에는 레드와 화이트 와인 둘 다 무난하다.

 

필자가 마셔본 와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은 독일 로렐라이시 리슬링(Riesling) 와인이다. 몇 해 전부터 세계 와인 고장을 찾아다니며 여러 와인을 마셔본 결과 로렐라이 리슬링 화이트 와인은 청량감이 최고였다. 특히 장트고아르스하우젠 라인 강변의 일조량과 자연적인 청정함, 지역 주민들의 수작업을 통해 투철하고 소박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 또한 그 맛에 매료됨에 크게 한 몫을 한 셈이다.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를 숭배한 그리스인들은 학술적 토론이자 특정한 주제를 놓고 토론할 때 와인을 즐겼으며, 토론의 주제를 결정하고 흥을 돋우기 위해 무희와 악사까지 함께 자리하게 했다. 그렇다.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다. 더 나아가 와인은 ‘비즈니스의 깊은 관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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