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파트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플로리다 주 해변에 위치한 것으로 지금 현재도 계속 인명구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아파트는 약 3년 전에 진단을 했을 때, 약 100억 정도의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 등 곳곳에 심각한 손상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수대교 붕괴사건이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1994년 10월에 발생했는데,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 48m가 붕괴한 것이었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건설사의 부실공사와 감리담당 공무원의 부실감사가 연결되어 만들어진 사건이며,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그 다음 대형사건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이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1995년 6월에 발생하였다. 삼풍백화점은 애초에는 대단지 상가로 설계되었던 것이 정밀한 구조 진단 없이 백화점으로 변경되어 1989년 완공되었고, 이후에도 무리한 확장공사가 수시로 진행되었다. 미국의 아파트처럼 사전에 여러 형태의 붕괴 조짐이 있었지만 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 두 사건을 두고 당시에는 후진국에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대대적인 반성과 사후관리를 위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다. 물론 그 이후에도 다양한 종류의 붕괴사건과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해상사건도 발생하였다. 최근에는 광주건물붕괴 사건이 발생하여 또 다시 대형붕괴 사고의 미연에 방지 미흡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우리들은 대형붕괴 사고들이 발생할 때마다, 사전예방 미흡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왜냐하면 대형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건물은 우리들에게 수시로 붕괴에 대한 사전예고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예로 든 모든 사건들이 사전에 붕괴에 대한 예고를 여러 번 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건물이라서 사람들에게 직접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안전에 대한 경고를 우리 인간들에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들은 대형 참사를 사전에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여러 전문가들와 기관들이 앞 다투어 붕괴원인에 대한 견해와 대책을 발표한다. 사후약방문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건설현장과 노후건물들은 우리들에게 사전예시를 하고 있는 중이다.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가져올 수 있고, 노후건물들이 알려주는 다양한 붕괴예시를 우리들이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대형 참사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사전예방과 확실한 안전진단으로 미래의 대형붕괴사고를 사전에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